죽음의 병이라고 불리던 HIV가 치료제의 눈부신 발전으로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평생 치료제를 복용하며 바이러스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HIV 치료 특성상 장기 복용에 따라 고려해야하는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질병관리청에서 발행한 '2020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신규 HIV 감염으로 1016명이 신고됐으며 내국인은 성별로는 남자 935명, 여자 81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33.8%(343명), 30대 29.8%(303명), 40대 15.0%(152명) 순이었다. 더구나 10대 HIV 신규 감염인도 지난 20년간 늘어 2004년 11명으로 첫 두 자리 수를 넘어 2013년에는 53명까지 늘었다.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HIV 감염인의 연령은 젊어 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규 감염인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63.6%로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HIV 신규 확진 추이에 맞게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과 검진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며 HIV 감염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치료 중요성을 말했다.
2020년 조사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45.4%이다. 더구나 장년층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국내 연구에서 5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5명 중 2명이라는 연구도 있었다. 특히 HIV 감염인은 심근경색,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의 빈도가 비감염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 도 있어 이제 HIV 치료도 바이러스 억제와 함께 HIV 감염인의 동반질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젊은 나이에 HIV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서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HIV 이외의 다른 동반 질환이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서 의료진과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고, 감염인도 치료에 적극 개입하여 치료제 복용에 따른 치료 효과, 내성, 부작용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030년에 HIV 감염인의 25%가 65세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HIV 감염과 함께 관리해야 할 고혈압, 당뇨 등의 동반질환 유무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또 다른 질환의 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잠재적인 부담도 존재한다.
한편 현재 국내서 처방 가능한 길리어드 HIV 치료제 빅타비는 HIV 치료제 중 가장 최신 성분으로 조합된 단일정으로 함께 복용하는 다른 제제와의 약물상호작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능력을 높였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 덕분에 약물의 용해성과 통합효소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능력이 개선됐다. 실제 빅테그라비르는 기존의 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 엘비테그라비르, 랄테그라비르와 비교했을 때도 개선되거나 동등한 내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는 회사측이 설명이다.
빅타비는 길리어드가 지난 11월 제 18회 유럽에이즈학술대회(European AIDS Conference, EACS 2021)에서 발표한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빅타비의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리얼월드 코호트 BICSTaR 연구에서도 동반질환 임상 군에서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과 내약성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 사이언스 의학부 HIV 부문 부사장 페르난도 보그나 박사는 "의료진과 HIV 감염인은 장기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은데 이 데이터는 빅타비가 HIV 남녀 감염인,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 등 다양한 그룹의 특정 치료 관련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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