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기오염, 마스크 착용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외부 온도 차이가 커지는 환절기도 민감성 피부 전용 제품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민감한 피부에 사용할 제품 구매 시 신뢰도를 중요한 요소로 꼽기 때문에 피부과 테스트 결과 또는 피부과 의사나 전문가들의 추천 등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에서는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으로 인한 마스크네(피부 트러블)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70%의 응답자가 마스크네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피부 트러블 스킨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일본의 대표 화장품 리뷰 플랫폼인 앳코스메에서 시카 성분과 트러블 케어 효과를 가진 마스크팩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글리시리직산이나 알란토인 등 마스크네에 효과가 있는 유효성분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성분과 효과를 강조한 제품 설명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제1호에서는 국내 화장품 수출 상위국인 중국과 일본의 화장품시장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마스크 속 가벼운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도 묻어나지 않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오래 유지시켜 주는 가벼운 베이스 메이크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 또 메이크업 마무리 단계에 사용해 피부를 보송하고 깔끔하게 유지시켜 주는 루스 파우더도 인기다.
네일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네일 시장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홈 뷰티가 활성화 되면서 셀프네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으며 20~30대 여성들이 매니큐어 소비의 85.5%를 차지해 주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향수와 헤어케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MZ세대들이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향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애국주의 소비 트렌드인 궈차오(國潮) 향수 시장에도 스며들면서 현지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탈모, 모발 손상 등을 케어하는 프리미엄 기능성 헤어제품들도 주목받고 있어서 관련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또한 중국에서 인기있는 홍보 채널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표방한 온라인 쇼핑몰 샤오홍슈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더우인, 타오바오, 콰이쇼우 등 온라인 채널의 라이브 방송도 강력한 판로이자 홍보 채널로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제품에 대한 자국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브랜드 제품과 품질이 비슷한 수입 브랜드 제품은 현지 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로,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입지는 약화된 모습"이라며 "중국의 새로운 규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한국만의 특화된 성분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 혁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기존의 강점인 트렌디한 콘셉트뿐만 아니라 효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 홍보 마케팅과 판매 방식을 현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마스크 메이크업이라는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아이 메이크업은 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컬러풀해지고 있다. 2022년 봄 시즈에는 컬러 마스카라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퍼플이 트렌드 컬러로 떠올랐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베리페리(Very Pery)와 유사한 파란빛의 퍼플을 비롯해 다양한 톤의 퍼플 마스카라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크로 인해 눈썹 메이크업이 중요해지면서 따뜻한 느낌의 붉은 색을 가미해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해주는 컬러 아이브로우 마스카라와 펜슬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쁘띠프라(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은 제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계절에 맞춰 필요한 화장품을 부담없이 사용해볼 수 있으며 새로운 색상을 손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쁘띠프라 화장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10대를 타깃으로 한 작고 귀여운 제품부터 3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고퀄리티 스킨케어 제품까지 제품군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K-팝과 K-콘텐츠를 필두로 일본에 4차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 화장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아이돌과 연예인을 따라 하는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모델로 있는 한국 화장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 급상승을 경험하면서 앞다퉈 디지털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비테키, 보체와 같은 뷰티 매거진과 인플루언서의 SNS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원은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스타일과 트렌드와 함께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며 "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일본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을 고려한 한국만의 특화된 성분이 강조된 스킨케어 제품, 독창적인 콘셉트와 컬러의 메이크업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연령대의 일본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쁘띠프라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타깃 소비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 신속한 제품 개발과 적절한 가격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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