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타액, 구강 질환

[구강 속 건치세상]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내과 부원장

현대사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리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신체의 유지에 도움에 되지만, 과하거나 장기간의 노출 시에는 인체에 변화를 야기하며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 건강도 예외는 아니며, 이전의 연구에 의하면 구강 건조증, 구취, 여러 구강 점막 질환과 측두하악 관절 장애, 이갈이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타액은 구강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액의 대표적 기능으로는 구강 점막에 대한 보호, 윤활 작용, 항균 작용, 혈액 응고 작용, 완충 작용, 소화 작용, 용매 작용 등이 있다. 이러한 타액의 기능에 변화가 생겼을 때 구강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예를 들면 소화불량, 불면증, 위장염 등과 같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의 병력이 구강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많이 발견된다. 스트레스가 타액선에 미치는 영향은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교감 신경은 혈관 팽창과 타액 분비의 증가를 일으키는 반면, 교감 신경 자극은 단백질이 많은 타액을 분비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타액 분비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통된 견해는 급성 및 만성 스트레스 모두 타액 분비율의 감소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타액의 분비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약물 복용에 의한 타액 분비의 감소는 복용을 중지한 후 타액 분비가 정상화되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 복용량과 복용 기간에 따라 회복되는 결과가 다를수 있다. 약물 복용 기간 중 타액선의 기능적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트레스에 의해 타액의 성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견해는 혼탁도 증가, 단백질량 증가, pH 감소 등이다. 또한, 교감 신경의 자극으로 나타나는 cortisol의 증가와 sIgA 의 감소에 대한 보고가 있다. 타액내 sIgA의 감소에  따라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며 구강내 및 상기도의 감염성 질환의 유발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현재 구강 질환에 대한 타액 내 성분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스트레스에 따르는 타액의 분비 감소 및 타액 내 성분의 변화에 의한 구강 건조증, 구강 점막의 병소, 세균과 관련된 치주 질환 등 여러 가지 구강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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