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시대, 미용의료는 어디까지 왔나

디지털헬스, 성형과 비만 등 비급여진료까지 영역 확장… 미용의료 디지털 첨단화에 박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후, 우리나라도 원격진료를 선도한 나라들에 발맞춰 디지털헬스 시대로 진일보하는 중이다.

디지털헬스는 이제 내과, 이비인후과와 같은 급여 진료과를 넘어 성형과 비만 등 비급여 진료과까지 영역을 넓혀 정부와 미용의료산업계의 다양한 행보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디지털헬스케어의 미래와 원격의료의 실효성을 확인한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형외과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함을 발견했다.

미국 안면성형재건수술협회는 2020년 논문에서 회원 100명 중 91%가 원격진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고, 2021년 에스테틱 서저리에 게재된 텍사스주립대 메디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동안 유방암 재건, 미용 성형 수술 등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와 같이 미국의 성형외과 분야가 활발하게 디지털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미용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비급여 의료 데이터 구축 움직임과 맞물려 미용의료산업계 역시 원격상담과 환자 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통해 디지털헬스를 첨단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형 후 회복 관리앱 에포터는 멍, 붓기, 흉터 등 수술 후 환자가 등록한 피부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 특허 기술로 분석해 환자 맞춤 회복 그래프와 개인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비대면 주치의 상담 기능을 통해 환자는 앱 내에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수술 주치의와 공유하며 경과 관리 코멘트를 받을 수 있다.서울 H성형외과는 2020년 8월부터 환자가 의사와 동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자가 상담을 앞두고 미리 병원에 내원해 사진과 CT를 찍고 질문 리스트를 정리해놓으면 의료진이 15~20분 분량의 진단 동영상을 제작해 이메일로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환자는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지방흡입 특화병원 365mc도 지방흡입수술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디지털 헬스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365mc 병원은 수술실에 설치된 '움직임 캡처 카메라'로 지방흡입수술 중인 의사의 모션을 데이터화하여 출혈 위험과 부작용 확률 등의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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