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까지 개량신약 허가 총 125품목

새로운 조성 복합제, 투여 경로·제형 변경한 품목 강세

우리나라 개량신약의 개발 경향이 새로운 조성 복합제를 만들거나, 제제개선을 통해 제형·함량을 달리한 품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2021년에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은 7품목을 추가해 총 125품목의 개량신약 현황을 수록한 '개량신약 허가사례집'을 개정·발간했다.

지난 해에는 '새로운 조성' 3품목(자료제출의약품)과 '새로운 투여경로' 4품목(자료제출의약품)이 개량신약으로 허가됐다.

그 중 새로운 투여경로에 해당하는 품목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의 치료에 사용되는 주성분 '도네페질'을 정제에서 경피흡수제로 투여경로와 제형을 변경해 유용성(순응도, 편의성(1일1회→주2회))을 개선한 것이다.

이번 사례집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개량신약 인정제도 도입 후 2009년도부터 2021년까지 총 125품목의 개량신약이 허가됐다.

개발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량신약 중 유효성분의 종류 또는 배합비율이 다른 복합제(75품목)와 제제개선(동일 투여경로)을 통한 제형, 함량 또는 용법·용량이 다른 의약품(34품목)이 약 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도별 개발 현황에서도 복합제와 제제개선(동일 투여경로) 품목 개발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만성질환(고혈압, 고지혈, 당뇨병 등)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여러 종류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도록 투약을 단순화하거나 투여 횟수를 줄이는 등 유용성(복약순응도·편리성 등) 개선 목적의 복합제나 서방성 제제에 대한 개발과 수요가 높음을 보여줬다.

2021년까지 허가된 개량신약의 허가·심사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효성분의 종류 또는 배합비율이 다른 전문의약품'(새로운 조성)이 60.0%(75품목)를 차지했다.

이어 '유효성분 및 투여경로는 동일하나 제제개선을 통해 제형, 함량 또는 용법·용량이 다른 전문의약품'(제제개선, 동일투여경로)은 27.2%(34품목), '이미 허가된 신약과 동일한 유효성분의 새로운 염 또는 이성체 의약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허가된 전문의약품'(새로운 염 또는 이성체)이 5.6%(7품목), '이미 허가된 의약품과 유효성분 및 투여경로는 동일하나 명백하게 다른 효능·효과를 추가한 전문의약품'(새로운 효능·효과)은 3.2%(4품목), '이미 허가된 의약품과 유효성분은 동일하나 투여경로가 다른 전문의약품'(새로운 투여경로)은 4.0%(5품목)로 나타났다.

개량신약 중 새로운 조성 복합제는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조성 복합제의 경우 임상시험자료를 통해 안전성(부작용 감소)이나 유효성(치료효과 상승) 개선을 입증해야 개량신약으로 인정하고 있다. 복용약물 개수 감소와 같이 단순 복약순응도 이외 개선사항이 없는 경우에는 개량신약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2021년까지 허가된 개량신약 품목 중 약효군별 허가현황을 살펴보면 순환계용약(혈압강하제, 동맥경화용제) 40.0%(50품목), 대사성의약품(당뇨병용제 포함) 20.0%(25품목), 중추신경계용약 6.4%(8품목), 알레르기용약 5.6%(7품목), 소화기관용약 4.8%(6품목), 진단용약 4.8%(6품목), 혈액 및 체액용약 4.0%(5품목), 말초신경계용약 4.0%(5품목), 호흡기관용약 4.0%(5품목), 비뇨생식기관용약 3.2%(4품목), 기타 3.2%(4품목: 이비과용제 2품목, 항악성종양제 2품목)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고혈압,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약효군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개발 추이가 개량신약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식약처는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08년 개량신약제도를 도입하고 2009년부터 개량신약으로 지정해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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