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는 장치를 떼고 나면 끝일까?

[구강 속 건치세상] 장윤한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과장

부푼 꿈을 꾸고 교정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하루 빨리 교정을 마무리하고 장치를 벗는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교정치료는 하루 이틀 안으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부분교정은 약 6-8개월, 전체 교정은 1년에서 길면 2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인데, 다른 치료와 달리 치아 교정은 장치를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교정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더라도 이러한 결과의 장기적 유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치아는 교정력으로 이동을 해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장치를 제거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두면 슬금슬금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

따라서 교정이 끝난 위치에서 치아 주위의 잇몸섬유가 재형성되고, 완전히 자리 잡도록 해주는 유지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며 교정치료가 완료된 상태를 유지해 주기 위해서는 유지장치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유지장치는 크게 고정식 유지장치과 가철식 유지장치로 나뉘게 된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가는 철사로 돼있어 치아 안쪽 면에 붙여두게 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철식 유지장치는 환자 본인이 식사나 양치 중에 탈착 할 수 있는 장치로 플라스틱과 철사로 구성돼 다소 부피가 큰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게 된다.

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기간은 부정교합의 유형과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고, 교정 의사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수년의 유지 기간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교정의사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한 교정치료 완료 이후 6개월에서 1년까지 치아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조직 기억력이 활발한 시기로 즉, 교정치료 완료 후 초반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 및 치아 주위 조직이 안정화되므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유지장치 착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교정 종료 직후에는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최대한 착용해야 하며, 1년 지나고는 취침 시에만, 2년 지나고는 취침 시 격일 착용 이런 식으로 줄여가며 착용하게 된다.

유지장치를 소홀히 하면 치열이 다시 틀어지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재교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결국 장치를 뗀 후 좋은 치열을 유지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유지장치 착용이라 볼 수 있다.

유지장치를 교정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지겹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소중한 치아와 치열을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치열을 가지런하게 만드는 일은 교정 의사의 몫이지만, 치료가 잘 마무리 된 이후의 가지런한 치열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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