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궁지에 몰린 전공의들 "수련환경 개선 필요"

"2년 넘게 코로나19 환자 보는데만 할애, 파견으로 수련 대처하나 한계 명확해"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여한솔)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지식을 익히지 못한 채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전공의는 노동자, 피교육자 신분이며 무엇보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적절한 수련을 받는 것이 수련 중 가장 선행돼야 하는 목표다"며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부 코로나 전담병원 경우, 대다수 전공의들이 학회 및 수평위에서 실시하는 수련환경평가에서 정하는 과별 수련 기준에 맞는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수련 시간을 코로나 환자를 보는데 할애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협 따르면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보지 않는 일부 과들은 환자수 부족으로, 4년간의 수련 과정 중 환자를 통해 트레이닝 돼야 할 지식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다.

대전협은 대부분 병원에서 파견으로 수련을 대체하고 있으나, 이는 한계가 있고, 코로나 19라는 상황이 2년이상 지속되면서 단순히 이러한 미봉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전협은 "코로나 전담 환자만 보던 전공의들이 추후 전문의가 되었을 경우 임상 경험이 부족한 전문의가 양성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일례로 민원제기한 한 서울의료원 전공의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수련 파행상태이며, 해당 과의 의국 내 과장님들의 무더기 사직과 전공의 수련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당 과의 1년차 신입 전공의들이 모두 사직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의 무관심으로 남은 전공의들의 수련상태가 매우 악화됐다"고 읍소했다.

결국 코로나 상황에서 방치된 전공의들은 현재 정부의 무관심속에 악순환(vicious cycle)에 빠져 수련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한솔 회장은 "의료원 소속 전공의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보건복지부 측과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고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인원들이 존재하는 만큼 전공의 파견 현실화 대책이나 이동수련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궁극적으론 입원전담전문의 등 전문의 추가 채용을 통해 전공의 수련이 보장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전협은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복지부 등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난해에 이어 진행할 예정이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병원의 전공의들을 만나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어볼 예정이다.

여 회장은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 전공의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높은 위험성을 무릅쓰고,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보장하고, 해당 전공의들의 다양한 환자군 경험을 위해 복지부에서는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전달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