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5명 중 1명은 우울 위험… 촘촘한 심리지원 필요

복지부,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분기별 결과 발표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되면서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수행)’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 정신건강 상태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심리지원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시해 오고 있다.

2021년 분기별 조사 결과, 12월 조사에서 우울 위험군 비율(3월 22.8%→ 12월 18.9%), 자살 생각 비율(3월 16.3% → 12월 13.6%) 등이 3월 조사 결과에 비해 감소하여, 2021년 초 대비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할 때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생각 비율이 40% 증가(2020.3월 9.7% → 2021.12월 13.6%)하여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건강 수준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수준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여성은 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12월 우울 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3월 조사 결과(5.7점)에 비해 감소했고,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18.9%로 3월 22.8%에 비해 3.9%p 감소했다. 

2020년 9월 조사 이후 2021년 1분기(3월 조사)까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2021년 2분기(6월 조사)부터는 다소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0대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월 조사 결과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연령대인 60대 이상(4.2점)보다 1.5배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60대 13.8%(2배), 50대 16.0%(1.7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30대의 우울 점수 및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20년 3월에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20대의 경우에는 2020년 5월 조사 이후 우울 점수 및 우울 위험군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2021년 9월 조사 때까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1년 12월 조사에서는 전체 평균 점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살생각 비율은 2020년 3월 조사(9.7%)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21년 3월 16.3%까지 높아졌으나, 2021년 6월 조사부터 다시 감소하여 12월 조사에서는 13.6%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감소했으나, 12월 조사에서는 1.7점(총점 3점)으로 나타나, 전 분기(9월 1.6점)보다 소폭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자살률 증가 등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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