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부터 건기식·뷰티까지 ‘홈케어’ 트렌드 정착

[2022 신년기획/ 팬데믹 넘는 헬스케어 新패러다임] 셀프메디케이션 열풍

코로나시대 '안전 건강관리법 부상
디지털 익숙한 MZ세대 중심 확산
유통가 '셀프 메디케이션족' 잡기 총력

스스로 건강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소비를 아끼지 않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관리가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부상했다. 과거 중·장년층에 치중됐던 건강, 운동, 레저 관련 수요가 젊은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마사지기나 안마의자 등 셀프 의료기기, 홈트레이닝 기구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안마의자를 비롯해 헬스 운동기구, 척추의료가전, 눈 마사지기 등 헬스케어 가전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건강관리를 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프 마사지기, 네일케어, 두피관리 등 홈뷰티 수요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건강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셀프 메디케이션은 비대면 서비스가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만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전문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업종 성장세

‘셀프메디케이션’ 관련 업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7%인 일본에서 혈액·혈당 측정기 등 다양한 자가치료산업이 발전 단계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도 곧 관련 업종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혈압관리 앱(응용프로그램), 밴드형 체지방 측정기 등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변화에 맞춰 셀프메디케이션 제품의 허가 준비 기간을 1~4년에서 2개월로 단축하고 비용도 절감시켰다. 이에 따라 실시간 혈당 측정기, 당뇨 환자를 위한 트레킹 기기, 경로표시 스마트 신발 등 헬스케어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셀프 메디케이션 확산에 따라 개인위생관리와 운동, 의료기기로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 연령대 젊어져
지난 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1905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9년(5조9646억원)에 비해 3.8% 많은 수준이다. 경기불황에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에 걸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병원에 가느니 차라리 건기식 섭취를 통해 미리 병을 예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평소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았던 사람들도 영양제를 사기 시작했고, 이미 먹고 있던 사람들은 영양제 종류를 늘렸다.

특히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20~30대를 비롯해 전세대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과거 '몸 보신'을 위해 '홍삼' '인삼' '녹용'을 챙겨먹던 경향에서 연령대에 맞고 스스로에게 필요한 기능을 찾아 골라 먹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다. 시장 구조 역시 '홍삼' '비타민' 일색에서 눈건강을 위한 제품, 다이어트를 위한 제품, 갱년기 여성 건강을 위한 제품 등 소재나 제품이 다양해졌다.

뷰티디바이스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
코로나19의 확산은 ‘홈 뷰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관리는 더 신경써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피부관리숍 등의 방문을 꺼리게 됐다. ‘집콕’ 트렌드에 힘입어 뷰티디바이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횟수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디바이스는 전통적인 화장품, 가전, 의료 산업의 경계를 허물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프리미엄’과 ‘기능성’ 제품 선호 현상으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 맞춤 서비스도 더욱 강화됐다.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 피부 진단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제공 등은 이미 선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미세전류, 초음파, 원적외선 등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800억원 규모에서 2018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이로 인한 시장 내 브랜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로 홈뷰티 기기 관련 특허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홈 뷰티기기 관련 특허가 2014년 이전 5년간 평균 130건이었던 특허출원이 2014년 이후로는 연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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