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통신업계 ‘디지털 헬스케어’ 신성장동력 육성 박차

[2022 신년기획/ 팬데믹 넘는 헬스케어 新패러다임] 의료 대변혁 ‘디지털 헬스케어

 

카카오·통신3사 헬스케어 사업 확장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 변화
상용화 시 ‘데이터 신뢰’ 가장 중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 왔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은 이제 의료분야의 대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은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물리학·생물학·디지털공학 등 다양한 신기술이 융합하면서 경제와 산업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오며 AI 기술의 접목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의료·헬스케어 분야는 혁신적 변화의 주체로 주목받게 됐다.
새로운 기술의 활용이 포문이 열릴 만큼 앞으로 미래 산업의 주축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2027년까지 582조원 규모 성장

여기서 디지털 헬스케어란 IT 기술을 활용한 원격의료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헬스케어와 만나는 분야다. 2020년 1520억달러(약 174조원)였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27년까지 5080억달러(약 582조원)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전망된다. 이에 애플, 아마존, 구글 등 IT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의 개념과 서비스 주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헬스케어 총력전도 이미 시작됐다. 카카오는 헬스케어 CIC를 설립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8년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스템통합(SI)·통신업계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SI업체 LG CNS는 GC녹십자헬스케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데이터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C&C도 GC녹십자홀딩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삼성SDS 미국법인은 올해 초 아일랜드 소프트웨어 기업 원뷰헬스케어와 계약을 맺고 원격진료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스타트업 제나와 함께 헬스케어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사업을 시작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 혈당, 체지방 등 8종 이상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화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올초 유전자 분석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렇게 업계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강화를 위해 기존 의료데이터에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결합하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은 점차 고도화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손안의 병원’ 앱 통해 건강 자가체크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는 기존 건강관리의 개념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게 했다. 이는 환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심전도, 당뇨, 자가측정 등 매우 다양한 건강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상징후가 보이면 몸이 아프지 않아도 미리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다만, 국민의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필요한 과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향후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81.9%였다. 이분야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대상자로는 응답자 과반(66.7%)이 ‘만성질환자’를 꼽았다.

이에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상용화되는 데에는 ‘데이터 신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1.5%가 ‘의료 산업발전을 위해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하는 등 데이터 제공 의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 남용·유출에 대한 우려도 컸다.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에 가장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과반(53.6%)이 ‘개인 정보 남용·유출 등 부작용 해결’을 꼽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묻는 문항에 39.5%는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을 꼽았고 24.4%는 ‘개인 정보 보안 강화’를 꼽았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전통적인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업계불문하고 산업의 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의료분야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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