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변경… 대구·경북에서 전국 기업으로
취임 후 ‘케이메디허브’ 인지도 개선 주력
인허가 컨설팅부터 사업화 등 전 과정 지원
"대구와 경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의료산업 허브로 육성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이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성공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메디시티 대구는 세계 의료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메디밸리와 수성의료지구 등을 기반으로 미래 의료산업을 성장동력화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 이하 케이메디허브)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에 맞춰 의료기술의 개발과 국내 의료 기업에 꼭 필요한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 양진영 이사장을 만나 임인년 역할과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DGMIF → K-MEDI hub 변경
지난 8월17일 중앙부터 출신의 양진영 이사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케이메디허브는 달라졌다.취임 100일간의 행보는 눈에 띄게 바빴으며, 케이메디허브의 도약을 위한 성과도 확인됐다. 그 중 하나가 CI 변경이다.
양 이사장은 기존 DGMIF였던 CI를 K-MEDI hub(케이메디허브)로 변경했다. CI 변경을 통해 지역색을 탈피, 수도권에 몰려있는 제약·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구와 경북이 아닌 타지역에 있는 기업들도 공동연구, 기술서비스 등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다.
양진영 이사장은 "국가클러스터나 공공기관에 서비스 대상 업체라고 하면 꼭 대구와 경북에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지역 기업들도 도와줘야 하는 업체들"이라며 "대구·경북이라는 한글명칭이 가지는 의미 때문에 다른 지역 기업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CI 변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위치가 대구와 경북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상관없이 제약, 의료기기 업체가 궁금하고 간지러운 사안이 있으면 부담 없이 연락해달라는 홍보의 취지도 있다"며 "전국 기업들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CI 변경이 필수였다"고 덧붙였다.
대외협력위한 ‘홍보팀’ 구성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양 이사장의 행보는 쉴 새가 없었다. 특히 전임 이사장이 내실을 기했다면 양 이사장은 외실에 더 중점을 뒀다. 이는 3년간의 임기 동안 재단을 널리 알리는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에서다. 양 이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재단 업무 파악에 나섰고 그 중에서도 대외협력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홍보협력팀도 새롭게 구성, 보고서 마지막에는 홍보계획을 꼭 기재하게 했다.
양 이사장은 이 같은 내부적 변화와 함께 외부적인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관계 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을 만나며 예산과 인프라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뒀으며, 단지 내 90개 입주 기업을 모두 만나 연구개발, 애로사항 등 파악에 나섰다.
그는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재단에 대한 낮은 인지도였다. 심지어 대구에 있는 이들도 재단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지난 10여년간 SCI급 논문도 여러 차례 냈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연구개발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또 최근에는 재단과 한 스타트업이 협업해 대규모 기술 이전 성과를 낸 일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 재단이 저평가된 측면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4가지 사업 추진 활발
양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를 의료산업 허브로 육성시키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를 위한 4가지 사업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가장 먼저 첨단임상시험센터다. 이 센터는 의료분야 전주기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미싱 퍼즐로 2022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센터의 주요 기능은 임상시험분야 국가 기술경쟁력홥보와 실용화 성과 창출을 통한 글로벌화 촉진이다. 특히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의 첨단의료제품을 위한 개발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전까지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미래의료기술연구동이다. 연구동은 오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156억원을 투입, 첨단의료기기 개발과 지원을 위한 미니피그 중심 동물 실험험시설이다. 현재 재단은 전임상 평가를 위한 핵심연구시설인 실험동물센터를 보유중이며, 마우스·랫드·개·토끼·미니피그 등을 사육중이다.
생애주기가 짧은 마우스가 동물실험에 주로 이용되긴 하지만, 혈관스텐트·심장박동기 등 의료기기 개발 연구를 위해서는 미니피그가 선호된다. 미니피그가 해부생리학적으로 인체와 가장 유사한 동물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마우스 위주의 실험동물센터로는 의료기기 기업수요를 따라가기 힘들어, 미니피그 중심의 동물실험시설인 미래의료기술연구동 건립을 추진중이다.
세 번째는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다. 연수원은 현재 설계 진행 중으로 올해 말 착공을 거쳐 2024년 하반기 완공, 2025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연수원에서는 의료산업 학회, 세미나 등 보건의료인 대상 교육활성화, 국외 의료인력 교육연수를 통한 국내 의료산업 위상 확대, 가상·증강 현실(VR/AR),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현실감 있는 의료훈련 교보재 개발 방안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국내외 보건의료인력의 의료기술 교육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산 의료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은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사업은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 기반으로 최적의 품질관리를 구현하는 의약품 스마트 생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4년까지 총 200억원(국비 140억원, 시비 60억원)의 사업비를 받는다. 스마트팩토리가 완공되면 중소·벤처기업의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 지원 플랫폼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양 이사장은 "이와 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매주 의료인들이 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대구가 의료산업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산의료기기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크겠다. 앞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들이 잘 완공돼 제 목적대로 운영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4차산업 혁명 등 첨단의료산업이 국가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선정돼 있다. 이를 이뤄내려면 큰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사업이 안정되려면 관계부처의 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마련된다면 의료산업의 메카에는 대구와 케이메디허브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곧 제2의 삼성과 셀트리온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자신했다.
재단·의료산업 도약에 일조
한편, 양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재단의 초석을 다잡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성장을 드러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소가 아닌 실제 제품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양 이사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와 앞으로 만들어 낼 성과를 외부로 멋있게 분출해 재단과 첨단의료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재단 입주기업과는 더욱 쉽게 소통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듣겠다"며 "큰 뜻을 품은 기업이 번창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 케이메디허브의 도약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의 의료산업을 알릴 기업이 케이메디허브에서 나올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케이메디허브는 의료기업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동시에 글로벌 신의료기술의 중심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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