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헬스케어 혁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았고, 헬스케어와 결합한 의료기기 산업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혁신제품 개발 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의료기기업계에 든든한 파트너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있다. 창업기업의 체계적 지원은 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해주고, 실질적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나 중요하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원장 김광수, 이하 WMIT)는 창업 후 7년 미만인 의료기기 기업의 전주기 기업지원을 추진하면서 모은 '지역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인큐베이팅 사업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이번책자에는 의료기기 기업의 사업화 지원과정에서의 여러 사례가 담겨있다.
사례집 발간에는 노드, 메디코슨, 비에스케어, 소연메디칼, 엘에이치생활건강, 엠아이원, 윈백고이스트, 제이앤바이오, 가영메디칼, 하호메디 도내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지역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창업 후 7년 미만 인 의료기기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공간·시설·장비와 연구자원·기업지원 역량 등을 결합해 아이디어 발굴, 사업화 마케팅 지원, 병원과 연계한 임상시험 지원 등 사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례집은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경험한 기업지원, 병원연계 우수사례 및 창업공모전 대상 수상 기업 사례로 구성됐다. 지원사업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애로사항 극복 방법, 향후 계획 등도 본 사례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비에스케어. 발케어 문화 바꾸다… 내성발톱 전문영역 개척
문제성 발 케어를 중심으로 내성발톱교정기 판매 및 네일클리닝레이저 개발을 하고 있는 비에스케어(대표 김민석)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의료기기시장에서 비에스케어가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WMIT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내성발톱교정기로 첫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 김민석 대표는 무좀균에 대한 근본치료를 생각하던 차에 ‘플라즈마’라는 기술을 생각하게 됐고,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고안하던 중 WMIT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고 현재의 네일클리닝 레이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소연메디칼, ‘의료용 온습도조절기' 특화 제품 주목
의료기기 국산화에 힘쓰고 있는 소연메디칼(대표 박만식)은 2013년 성남에서 시작해 2017년 현재의 원주로 둥지를 옮겼다. 국내 식품·의약품의 제조관리 인증기준(KGMP)을 받고 국내 시판승인(KFDA)을 얻는 등 매년 점진적인 성장을 해오며 의료기기업계의 벤처타운으로 불리는 WMIT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연메디칼의 주요 제품에 관련된 특허 출원에 WMIT의 도움이 컸다.
박만식 대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 핵심 의료 실험장비들을 전부 구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WMIT를 통해 테스트용 장비를 빌릴 수 있었고 이후 시험분석과 시제품 개발도 가능했다”며 “의료에 특화된 지원을 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연메디칼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엠아이원, 세계 최고 풀HD급 내시경 '잭팟'… 9가지 특허로 승승장구
2014년 설립된 엠아이원(대표 김태우)은 광학 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 개발회사로 출발한 이래, 국내 최초로 Full-HD급 경성 내시경 시스템과 의료용 현미경 시스템, 이비인후과 진료장비 등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2014년 회사 설립 때부터 엠아이원은 WMIT로부터 시제품 제작, 전시회, 마케팅 등 회사 성장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으며, 창업 초기 WMIT 건물에 입주해 좀 더 긴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엠아이원은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해 부족한 개발비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후 시험 검사 장비들을 활용해 KFDA와 FDA 인증전 디버깅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이앤바이오, 국산 기술 '진단폐활량계' CE‧GMP 획득
2015년 설립된 제이앤바이오(대표 이재석)는 전자의료기기 중에서 호흡검사(진단폐활량계) 전문기업으로 원천기술을 확보, 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설립 이후 6년 동안 진단폐활량계 3종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인허가(GMP, CE)를 수차례 획득해 성장가도를 달리는 회사이기도 하다. 제이앤바이오의 고속성장에는 WMIT의 역할도 컸다.
사업초기 판매하는 제품이 ‘의료기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국내외 인허가 획득 과정에 많은 재원과 기간이 소요됐던 탓에 제이앤바이오로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WMIT와의 협업으로 제이앤바이오는 인허가 과정에 도움을 받아 CE, GMP를 잇따라 획득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시제품 제작지원을 통한 제품개발 지원, 원주연세대가톨릭병원에서 진행된 사용적합성 형성평가와 총괄 평가를 통해 제품 개선, 신제품으로의 생산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영메디칼, 복강경 수술의료기 ‘라파렉스-P 대세 기대
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 가영메디칼(대표 오동환)의 2021년은 성장 엔진을 장착한 해로 기억될 만하다. 그도 그럴 게 자사의 대표 제품인 복강경 수술 의료기기 브랜드 라파렉스(LAPALEX)에 대한 시장반응이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라파렉스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영메디칼의 존재감을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동환 대표이사는 “WMIT에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제품 개발 과정부터 양산과정까지 항상 ‘턱’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대부분의 문제 해결에 지원을 받았다. 특히 학술대회나 박람회 행사의 경우, 홍보 공동관을 통해 우리제품의 직접적인 마케팅보다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업체를 연결해준 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호메디, ‘케어미' 피부미용 시장 돌풍
원주 혁신도시 내 위치한 하호메디(대표 김하영)는 이미용기기 시장에서 올 들어 두각을 보이는 ‘다크호스’ 기업으로 손꼽힌다. 하호메디는 WMIT로부터 출시 제품의 디자인과 시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 해외 전시회 참여를 통한 판로개척뿐 아니라 수준 높은 공급업체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WMIT와의 협업 덕분이었다.
◇노드, ‘펄스전자기장 비염 치료기’로 글로벌 시장 도전
노드(대표 박지훈)는 차세대 의료기기 창업 공모전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표창,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표창, 강원과학기술 대상 등 PEMF 최적화 기술을 통해 대표적인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지훈 대표는 3년간의 연구와 시제품 개발까지 다양한 기관의 도움으로 지속할 수 있었지만, 특히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해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의 시제품 개발 지원으로 MVP 모델을 고도화해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개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시험분석 지원을 통해 2등급 의료기기 시험평가를 바탕으로 시제품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객관적으로 입증 받았다.
◇메디코슨, 고주파·하이푸 융합기술로 세계 10여개국 뚫어
메디코슨(대표 원철희)은 2019년 설립한 의료·미용기기 전문 스타트업이다. 고주파(RF)와 하이푸(HIFU) 장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에스테틱 업종 중 고무적인 성장을 하며 주목받는 신예 기업으로 떠올랐다.
메디코슨의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는 개발 이후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WMIT의 지역병원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임상시험 연계 지원을 통해 원주세브란스병원과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고형암의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와 병행되는 플랙시블 전극형 2MHz 고주파온열암치료기 평가를 통해 모든 임상실험 대상자의 종양부피 감소와 면역력 활성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철희 대표이사는 “메디코슨은 WMIT의 지원으로 병원과 연계해 제품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는 부분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며 “식약처 인허가를 진행하거나 향후 유럽 인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도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윈백고이스트(대표 김남혁)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의료기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7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남혁 대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고주파 시장에 발맞춰 소형화 및 홈 케어, 이동형 제품 양산을 고민했다. 그렇게 세계 최초로 핸즈캐리가 가능한 고주파 기기제품인 ‘R-SHOCK’이 탄생했다.
R-SHOCK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WMIT의 도움도 컸다. 국내 시장 확장과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단계로 임상시험이 필요했는데, 임상시험 연계 지원을 받아 2020년, 2021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재활의학과와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김남혁 대표이사는 “임상 실험을 바탕으로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어, 정직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고 말했다.
◇LH생활건강, 만성통증 신개념 치료 기대 높여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업체인 LH생활건강(대표 현재호)은 ‘미세체외충격파(Micro-ESWT)를 이용한 조직의 통증 부위 및 정도 진단 장치(이하 미세체외충격파 진단장치)’를 선보이며 ‘2021 의료기기 창업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안으로 시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지만,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은 많았다.
우선 개발에 있어 금전적인 부분부터 가로막혔다. 이때 구세주가 바로 WMIT였다. 2020년 ‘시제품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디자인, 기구설계, 목업 제작 등에 따른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현재호 대표는 “실질적 개발을 함에 있어 컨설팅 비용이나 개발이나 제안서 작성에 주의할 점, 특허 전략, 시제품 제작비, 마케팅의 기회, 홈페이지 제작 등 수많은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 개발자인 제가 생각하지 못한, 해보지 못한 분야를 재단의 지원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LH생활건강은 올해 안으로 만성통증 완화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중에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는 앞으로도 의료기기 창업 활성화와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 공간 제공, 산학연병 네트워크 지원, 1:1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지원 등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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