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함 필요한 소아청소년 재택치료, 전문병원이 관리해야"

우리아이들병원, 전문의 8명 등 24시간 응대… "재택 조건 등 전문치료 가능한 환자 연계 필요"

(왼쪽부터) 정성관 이사장, 백정현 병원장, 남성우 부이사장

"소아청소년의 경우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성인보다 더욱 세밀한 문진이 필요하다. 이는 소아청소년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문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택치료 참여, 백신 위탁의료기관 운영 등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에 적극 참여중인 병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아이들병원이다.

지난 10월12일부터 재택치료 병원으로 지정받아 시행중인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 우리아이들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서 코로나19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언급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전대미문의 사태인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며 "우리아이들병원은 전국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코로나 극복이라는 목표에 쏟아붓겠다는 일념으로 각종 국가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게 우리병원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아이들병원은 구로 보건소로부터 재택치료 병원으로 지정받아 재택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성북우리아이들병원 또한 성북 보건소로부터 재택치료 병원으로 지정 받았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 재택전담 간호사 8명, 행정지원인력4명으로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택치료 인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병원은 경력직 간호사 2명도 추가 채용하는 등 인원 충원도 계획중에 있다.

효율적 의료자원 배분 위해 소청과 전문병원 이용해야

정성관 이사장은 "1일 확진자가 3000~40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 시대에 중증환자들을 위한 가용 병상 확보를 위해서는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들은 재택치료 등의 방법으로 보살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증상은 경미하지만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적 요소 및 보챔이나 식이 감소 등의 다양한 증상을 빨리 알아내 보호자가 안심시켜주고 필요에 따라 다른 질병과의 감별도 필요하다"며 "소아의 경우는 직접 표현을 할 수 있는 성인보다 더욱 세밀한 문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 재택치료 중 복통이 발생한 아이가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 병이 코로나 때문인지, 장염인지, 장충첩중 인지 등을 문진으로 알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적으로 모든 의료자원을 쏟아 넣는 총력전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젠 양보다 질로 생각하는 총력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역별로 재택치료병원을 지정해서 관리하는것 보다 재택이라는 조건과, 비대면이라는 지리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식을 생각했을때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잇는 곳으로 환자를 연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이사장은 "집 근처에 관리병원이 있다고 남자환자를 산부인과에서 볼 수 없듯이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열이 있다고 일차병원 몇 곳을 방문했지만 출입을 거절당했다며 내원한 환자와 보호자가 생각난다. 밤새 응급실 출입도 못한 채 기다리다 병원으로 오신 환자도 있었다"며 "상기 병원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환아들의 눈을 맞출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우 부이사장의 재택치료 화상전화 진료 모습

24시간 담당 간호사와 주치의 상주, 언제라도 문의전화 가능

우리아이들병원에 따르면 재택치료 인원은 위드코로나 정책 이후 급격하게 증가, 최근 하루 1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으로 40~50% 정도가 소아환자이며 나머지는 보호자 및 성인환자다.

재택치료는 전화 및 화상통화가 주를 이루는데, 의료진이 체온과 SaO2 확인 및 증상여부를 확인 후 투약이 필요한 증상이 있으면 대상자를 접수한 후 재택 담당 주치의가 환자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간호사는 처방전을 프린트해서 약국으로 Fax 발송하고 보건소에 약 처방 명단을 송부한다. 그러면 보건소에서 치료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 앞까지 약을 배달해준다.

재택치료 해제 기준은 무증상일 경우 확진 후 10일 경과다. 만약 확진 전(前) 증상 발현이 있었을 경우는 의사 진료를 받은 후 그 기간부터 10일이 경과된 후다. 매일 아침 격리 해제자 명단이 올라오면 의료진은 개개인별로 정밀하게 면담 후 재택치료 해제를 결정한다.

남성우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부이사장은 "재택치료자들은 언제라도 재택치료 상황실로 문의전화를 할 수 있다"며 "24시간 담당 간호사와 재택 담당 주치의가 이를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이사장은 "코로나19 증상 발생 이후 나타나는 의식장애,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 고열 등 응급상황발생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상황을 재택치료 담당 주치의가 재택치료가 어렵다고 판단, 보건소와 연결해 병상이 가용한 병원으로 응급이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화와 화상진료 시 증상을 환자 진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정 이사장은 "환자 상태 체크 관련 기술 등이 뒷받침 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점차 이 같은 기술이 나오면 현재 부족한 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충원 문제는 늘 난항… 간호인력도 전문가로 투입

이런 가운데 우리아이들병원은 간호인려은 항상 어려운 숙제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재택치료의 경우 간호사들도 본인들의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정 이사장은 "재택치료 간호사의 경우 병원에서 바로 투입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간호사와 병원 모두가 불안이 없게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을 하고 있다"며 "또 재택치료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근무한 감염간호사나 QI간호사들을 함께 배치해 컨트롤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수가가 하루 8만1000원 인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수가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재 상황은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동참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며 "현재 의사들도 보인들 책임 소재가 있기 때문에 위험수당이 있어야 한다. 이에 의료진들에게 배네핏을 따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의사가 환자 진료와 동시에 재택치료 환자를 모니터링 해야 하는데 이는 피로도가 누적될 것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을 더 채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병원은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을 초빙하기 위해 면접을 본 상태다"고 전했다.

잔여백신 처리 애로점, 비대면 홈케어 시스템 구축도 진행

한편, 우리아이들병원은 단기간내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위탁의료기관도 운영 중이다.

백신접종을 실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정 이사장은 "코로나 접종 위탁 의료기관이 되면서 애로점은 잔여백신의 처리였다"며 "접종을 조기에 원하시는 분들은 많았는데 각종 제도상 혼선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부스터접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접종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백신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예측 가능한 접종 스케줄을 만들 수 있으면 병원이나 피접종대상인 국민들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특히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감염질환 등에 대비, 비대면 홈케어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메디컬 에듀테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이들 건강에 대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 △소아 성장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의사 어드바이저 프로그램 개발 △소아청소년 비대면 상담 프로그램 △영유아 및 소아, 청소년으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 맞춤형 홈케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병원이 축적해온 국내 소아 청소년들 진료노하우 및 데이터를 현실적으로 활용해서 부모가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상태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의료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성관 이사장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며 "플랫폼 기반 비대면 쌍방향 소통 시스템 구축은 감염 질환을 대비하는 또 하나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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