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항생물질이 겐타마이신, 네오마이신 등과 같이 00마이신으로 끝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인 듯 싶다. 이러한 마이신류 외에도 최초의 항생물질인 페니실린 등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항생제는 약 510여 품목에 이른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세계적으로도 엄격히 관리되는 의약품 중 하나다. 1928년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영국의 플레밍 박사가 화농균인 포도상구균 주위에 푸른곰팡이가 피어있고 균이 자라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계속 연구하다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인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후 1940년 옥스퍼드대학의 플로리와 체인 박사에 의해 주사제가 개발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의약품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항생제가 개발됐고 감염질환의 획기적인 치료율 덕분에 인류는 질병으로부터 그만큼 자유롭게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항생제가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연간 신약으로서의 항생제 심사 및 허가가 몇 건을 넘지 못하는 등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이 거의 주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허가된 510여종의 항생제는 모두 안전성 및 유효성, 기준 및 시험방법, 임상자료 등 철저한 심사와 허가과정을 거쳐 안전하고 유효한 의약품으로 평가된 것으로, 이들 항생제는 모두 ‘항생물질의약품기준’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고시한 책자에 수록해 놓고 품질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항생물질은 최초의 발견경위와 같이 곰팡이라던가 미생물의 발효과정에서 얻어지는 산물로서 정의됐으나 이러한 물질도 점차 그 물리화학적 성질 및 구조가 규명되고 또 화학적 합성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최근에는 대부분 합성기술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물질로 주로 합성에 의해 개발되는 의약품으로는 설파계 항균제를 들 수 있지만 부작용의 심각성으로 최근에는 개발이나 사용이 매우 적은 편이다. 반면 퀴놀론계 항균제는 점차 그 사용빈도가 증가되고, 이에 발맞춰 국산 신약이 개발되기도 했다. 또 무좀을 일으키는 진균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항진균제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면역결핍증치료제도 항바이러스제로써 항생제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이 마이신으로 흔히 불리는 항생제 이외에도 설파계 및 퀴놀론계 항균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말라리아치료에 쓰이는 항원충제 등의 의약품으로 인해 바이러스, 세균, 진균에 의한 질환, 면역결핍성질환 등의 치료율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이러한 항생제 분야 의약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담당자로서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항생제 분야의 신약 또는 개량신약의 심사나 허가에 참여해 보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고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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