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뷰티’ 대세… 유기농·천연 화장품 수요 증가

M세대 눈가관리-Z세대 스킨케어 집중… 온라인 시장 확대로 SNS플랫폼 인기

미국 코스메틱 시장에서는 최근 그린 뷰티(Green Beauty)가 대세다. 유기농·천연화장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 유기농·천연 화장품은 주로 스킨케어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자연유래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킨케어를 넘어 메이크업 제품으로 확대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이 최근 발간한 ‘2021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 화장품 시장 동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천연·유기농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14억달러에 이른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계속해서 성장세를 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화장품 시장 세대별 소비 트렌드]

 

메이크업 시장 내에서도 피부에 더 좋은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천연·유기농 제품 열풍이 불고 있으며 고품질의 가성비 좋은 브랜드와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화장품 소비 행태와 성분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윤리적이며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화장품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피부 노화방지 천연물질인 스쿠알렌의 유사 물질인 스쿠알란이 미국 내에서 인기 성분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쿠알란은 노화방지, 보습, 여드름 완화, 항산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어 간에서 주로 추출하던 것을 최근에는 동물윤리 문제로 인해 올리브, 쌀겨,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해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원료로 인식되기도 했다. 스쿠알란을 주요 인기 화장품 성분들과 결합해 얼굴용 세럼과 로션을 비롯해 헤어와 바디용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끈적이지 않는 파우더 파운데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파우더 파운데이션은 매트한 피부 표현으로 번들거림을 조절해주는 효과와 오래 지속되는 커버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주로 지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M세대의 최대 관심사는 ‘눈가 관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아이 메이크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아이크림, 아이패치, 아이세럼 등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레티놀, 히알루론산, 펩타이드, 카페인 등이 인기 성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스크 일상화로 아이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내 메이크업 부문 인기 7위를 차지한 그란데 코스메틱스의 '래쉬 인핸싱 세럼'

 

Z세대들은 스킨케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Z세대들은 ‘뷰티의 시작은 피부 건강을 위한 스킨케어’라고 여기고 있으며 화장품 구매 전 SNS를 통해 제품을 조사하고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Z세대들은 스킨케어 제품 구매 시 △구매 가능한 가격대 △천연·무독성 비건제품 △비용절감이 가능한 다기능성 제품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표방한 브랜드 △고객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내에 샘플 테스트가 금지되면서 온라인 구매가 더욱 증가했으며 특히 페이스북, 위챗,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쇼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해당 SNS 플랫폼들은 플랫폼 내에서 즉각 구매는 물론, 최신 제품들의 프로모션과 신제품 현황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품질뿐만 아니라 원료, 생산과 유통 과정, 브랜드 철학 모두가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구매요인이므로 마케팅 활동시 소비자들과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SNS를 통한 메이크업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 파악을 통한 제품개발과 선정, 마케팅은 필수”라며 “세대 별 소비성향, 요구사항, 현지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방향 설정과 자사 브랜드만의 스토리를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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