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치력과 협상 부족, 회원 단결이 선결 과제"

인터뷰/ 박홍서 충청북도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가 협상력과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회원 간 단결이 우선이 돼야 합니다"

박홍서 충청북도의사회장은 최근 가진 의협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의협의 평가를 남겼다.

특히 정치권과 정부와는 협상을 우선으로 하되, 투쟁이 필요할 때는 신중히 고려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40대 최대집 집행부와 달리 현 이필수 집행부는 투쟁과 협상의 균형을 강조하며, 국회 등과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의협은 투쟁적 경향이 있었지만 사회적 흐름 등으로 볼 때 협상과 투쟁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대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집행부가 출범한지 약 5개월 정도 지나서 회무가 회원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일단 협상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응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 시도의사회는 지역의사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의협 집행부도 시도의사회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충분한 상의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때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의협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협력을 통해 시도의사회가 함께 일심동체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

박 회장은 "도 의사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봉사직이면서, 지역 의료를 대표하는 중책"이라며 "회원들과 항상 소통하고 의협과도 협력하면서, 대외업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뛰어 다닌다고 하지만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다 만족시킬 수 없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사 지방 근무 인센티브 도입도 필요

박 회장은 지방 의료인력 부족과 관련해서는 의사가 지방으로 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지방 근무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2020년 10월 기준 35개 지방 의료원 중 26곳에서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업무가 과중되면서 상당수 지방의료원 의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방 의료인력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수가 정책으로 인한 개원가의 경영악화와 그로 인한 필수의료 붕괴"라며 "병원 근무의사들은 주변의 낮은 교육 및 문화 인프라, 전공을 살리 수 없는 진료 환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즉 지방 의사 인력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대도시로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의사인력 재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케어는 핵 폭탄급 정책

한편, 내년이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박 회장은 문재인케어를 "재정 적자를 유발하는 핵 폭탄급 정책"이라고 비판도 가했다.

박 회장은 "지금이라도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선별하고 재정 건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또 필수의료와 취약계층의 진료를 위한 공공의료의 목적은 상실됐고,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감염병 시대에 제대로된 완충 역할을 못했다"고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불법 대리수술 사건 등과 관련 해서는 "일부 의사의 비윤리적 행위가 대다수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자율정화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윤리적인 교육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협과 회원들 간에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되어 하나로 단결된 모습을 보이면 의협에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술실 CCTV, 의사 면허관리 강화법, 전문간호사 제도, 공공의대 등 악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 집행부의 강온 전략으로 슬기롭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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