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임상시험도 수도권 '쏠림'

참여 비율 서울 94%, 경기’ 53%… 세종, 경북, 제주 ‘5년간’ 항암제 임상시험 참여 ‘전무’

수도권 외 거주 암환자가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평균적으로 서울에서는 국내에서 수행 중인 항암제 임상시험 중 90% 이상에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에 속하는 경기도의 경우에도 53%에 참여가 가능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이 20%가 넘는 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5년 평균 값을 기준으로 부산(19.9%), 대구(18.2%), 인천(16.8%), 전남(14.5%), 충북(12.1%)은 10%를 넘겼으나, 울산, 경남, 대전, 전북, 광주, 강원, 충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세종, 경북, 제주는 5년 동안 모두 0% 였다.

국내에서 수행되는 항암제 임상시험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수도권 외에 거주하는 암 환자가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신현영 의원은 "암환자에 있어 항암제 임상시험에의 참여는 더 이상의 표준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신약의 사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거주 지역에 소재한 의료기관에서 참여 가능한 항암제 임상시험의 수가 매우 적어 거주 지역에 따른 접근성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자적했다.

신 의원은 "임상시험의 수도권 집중은 암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며 “반복되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논의되었던 요소들 외에도 항암제 임상시험에의 참여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고려와 분석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책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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