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이 통했다"… 케이엠헬스케어, 코로나 위기 뚫고 성공 이끌다

방호복, 마스크 등 K방역 성과 만들어내… N95마스크 국산화 1호도

"저희는 부직포를 이용, 수술감염과 의료환경에서 생기는 감염을 방지하는 회사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계속 이어가면서 권고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감염예방을 위해 여러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종식은 깜깜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한 업계의 노력과 헌신을 밑바탕으로 K방역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케이엠헬스케어 신승훈 사장.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겨 왔지만, 진단키트 등을 통해 K방역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기업은 감염관리 의료용품 전문기업인 케이엠헬스케어다.

사실 케이엠헬스케어는 일회용 수술가운과 수술포가 주력제품이었고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성장,  국내1위로 당당히 올라섰고 현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케이엠헬스케어는 코로나19 사태와 직면했고, 코로나로 인한 병원 수술 건수 급감은 곧 수술용 가운과 수술시트 등 수술용품 제조사인 매출 하락을 불러왔다.

빠른 태세전환이 불러온 기회, 그것은 방호복과 마스크

신 사장은 "수술케이스가 줄어들다 보니 회사 가장 큰 매출 품목 또한 급감했다. 이를 위해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수술용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바로 방호복과 마스크였다"고 말했다.

케이엠헬스케어는 빠른 태세전환으로 어려운 경영에 걸린 회사를 기회로 바꿨다. 실제 방호복과 마스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공급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폭발적 수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케이엠헬스케어는 방호복 수급 차질로 생산을 확대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적극 움직였다. 정부는 케이엠헬스케어에 35만 벌의 방호복을 주문했고 이미 상당한 물량이 민간 항공기를 통해 들여왔는데 남은 물량을 신속하게 가져오기 위해 군 수송기까지 투입하기도 했었다.

특히 케이엠헬스케어는 다른 의료용품 업체들과 달리 대리점 방식이 아닌, 직접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부자재 수입부터 디자인, 규격, 박스 포장, 물류까지 모두 본사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신 사장은 "방호복은 병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품목이었다. 당시 저희는 방호복도 인증마크가 돼 있었고, 미얀마 공장에서도 인증이 완료된 공장 보호복을 만들어봤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만들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사장은 방호복 선전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은 바로 회사의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케이엠헬스케어는 한국에 200명, 미얀마 공장에는 100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상주한다.

신 사장은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 공장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도 또하나의 전략

신 사장은 병원이나 업계 요구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커스토마이징 전략을 추구한다. 일명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영업과 물류, 마케팅, 생산 등 같은 회사에 있는 곳은 저희 밖에 없다. 저희는 영업팀이 들어오면 마케팅과 회의를 한다. 그래서 하루만에 신제품이 하나 만들어진다"며 "한 회사에 있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회사에 모두 같이 있으니 규격이 변경된 제고가 몇 개이고, 새로나온 품목과 제고가 언제부터 나오는지, 규격과 생산 등의 빠른 계산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외과, 흉부외과 등 각 과에서도 수술할때 쓰이는 용품이 다르다. 왠만해서는 의료진이 원하는 것은 맞추려고 한다"며 "경쟁사보다 원가가 높은 부분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요구사항을 프로페셔널하게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어려움을 뒤엎고 매출 성장이라는 신호탄으로 이어졌다. 방호복과 마스크, 수술복, 페이스쉴드까지 만들어내며 역대 최초 매출 1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신 사장은 "수술 용품이 빠졌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것은 방호복이나 페이스쉴드 등 품목에 대한 수요기 있었기 때문에 운이 따라줬다"며 "이는 초기부터 이어져온 자체관리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넘어 해외로…"두 마리 토끼 잡는다"

현재 케이엠헬스케어는 국내 1위가 된 만큼 90% 이상이 내수다. 이에따라 향후 전략은 수출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의료용품과 인접한 일회용품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하나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특허를 마친 의료인용 호흡기 보호구도 대표적 품목 중 하나다. N95마스크의 국산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신 사장은 "현재 코로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 의료진들 상당수가 N95를 착용하는데 사실 N95 자체는 산업용 제품"이라며 "이는 혈액, 타액,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침투에 취약할 뿐더러 피부에 닿기 때문에 의료기기로서 생물학적 검사도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N95를 산업부에서 관리 할뿐 규격 자체가 없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요를 타진했고 케이엠헬스케어 제품이 1호로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수면포 등의 일회용품 시장을 늘려가는 것도 신 사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신 사장은 "갑자기 이상한 것을 하는 것보다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계속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치과용 수면포다"라며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옷들도 해외에서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런것들도 앞으로는 추가로 만들어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위라는 것은 굉장한 부담으로 느껴진다. 국제적 무연간의 문제나 공장 가동 문제, 원자재 수급, 환율 문제 등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서는 걱정거리가 늘 쌓인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다. 밸런스를 잘 잡아가면서 지금해왔던 그대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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