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년 쌀 5만 톤 원조

전 세계 기아 해소를 위해 노력

50여 년 전 국제기구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쌀 5만톤을 포함해 개도국 6개 국가에 쌀을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2021년 7월 FAO, WFP 등 5개 국제기구가 공동 발간한 ‘2021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2020년 세계 영양부족 인구가 2019년 대비 최대 약 1억 6천만명 증가한 약 8억 1천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식량부족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국가적인 식량난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약 50여 년 전인 1964년 당시만 해도 한국은 FAO, WFP 등 국제기구로부터 식량 관련 원조를 받았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한국은 배고픔에서 벗어나, 2020년에는 WFP 기구 내 11위의 공여국이 됐다.

대한민국은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매년 쌀 5만 톤을 4~6개국 식량위기국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3백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의 단기 식량문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남수단 분쟁 때 탈출해 2016년 우간다 난민촌에 정착한 아칸디(20대, 여) 씨는 “마지막으로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한국 쌀 덕분에 아이들이 신이 나고, 저도 고향에서처럼 밥을 지을 수 있어 좋아요. 한국 쌀은 저에게 추억과 기쁨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2006년 소말리아 분쟁지역에서 탈출해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는 제이납(30대, 여) 씨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곡물보다 쌀을 더 좋아합니다. 한국 쌀 덕분에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수원국인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4개국 외에, 동남아권 최빈개도국인 라오스와 지속된 내전으로 인구의 절반이 기아 상황에 처한 시리아를 신규 추가해 총 6개국에 쌀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이 높은 한국 쌀은 현지에서 만족도가 높다. 또한, 단순한 배고픔 해결을 넘어서 반세기 만에 식량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의 성공사례를 떠올리게 하며 개도국에 희망이 되고 있다.

라오스 북부 솜폰마을에 사는 씨엠(30대, 여) 씨는 “모두가 한국 쌀의 맛을 좋아하고 푹신하고 맛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덜 가난하다고 느끼고 아이들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물 식량원조 외에도 저개발국의 근본적인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관개시설 구축, 가축질병 진단기술 전수, 스마트팜 지원 등 개도국에 대한 다양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UN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도국에 대한 식량원조와 ODA 사업을 지속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세계 식량의 날(10.16)을 맞이해 국내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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