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류마티스제제 암 발병 위험성 배제 못해"

국제성모병원 연구진, 류마티스 환자의 암 발병률·위험인자 분석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항류마티스제제의 사용이 암 발병의 위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최근 고경민 교수(류마티스내과)가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병률 및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고경민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문수진 교수(류마티스내과)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심혈관질환, 감염병, 골다공증, 암 등과 관련있으며, 특히 항류마티스제제의 사용으로 악성 종양(암) 발병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학계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 메타분석 연구에서 류마티스환자는 림프종과 폐암 발병률이 높았다. 또 다른 연구인 중국 류마티스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환자의 암 발병률은 0.6%였고, 유방암과 폐암 발병률이 높았다. 

국제성모병원 고경민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외국 사례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병률과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등록된 KORONA(Korea Observation Study Network for Arthristis)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023명의 류마티스 약제 사용정보, 류마티스 인자 상태, 암 발병 여부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호트 자료 분석 결과 전체 환자 5023명 중 103명이 암진단을 받았으며 2.05%의 유병률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이 추적 관찰한 4143명의 환자 중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는 64명이었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부위별 특정암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항류마티스제제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병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암 발생 위험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류마티스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가 5년 미만인 환자보다 암 발생 위험률이 1.6배 이상 높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악성종양 유병률, 발생률 및 위험인자’라는 제목으로 국내 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대한내과학회지 영문판(KJI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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