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원부자재 공급망 확대

주요 기업들, 바이오 소부장 생산 확대 발표

미국 정부가 백신 등에 사용되는 소부장의 생산용량을 확대하고, 원료의약품(API)에 대한 자립화를 위한 정책과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와 중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API)에 대한 자국 내 생산용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인센티브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바이오리액터 백, 필터와 튜빙 등 일회용 어셈블리, 세포배양배지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들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량 사용되면서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급망 불안한 상황이다.

또 항생제, 비타민C, 이부프로펜(해열진통제), 히드로코르티손(피부연고제등)의 90%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의 7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은 미국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바이오 소부장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써모피셔(Thermo Fisher)는 지난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일회용기술 제품 전용 생산시설을 테네시주 내쉬빌에 건설해 내년 2/4분기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10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관련된 수요 급증에,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2년까지 일회용기술제품, 정제와 세포배양배지 등의 생산용량 확대를 위해 6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과도 연계돼 있다.

아반토(Avantor)는 지난주 무균 유체 이동에 사용되는 연동펌프, 일회용 튜빙과 그 부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 일리노이즈주 소재 Masterflex사를 2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반토는 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과 mRNA 생산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제약전문지 Endpoints뉴스는 이번 아반토의 인수는 최근 미국 정부가 백신 공급망에 30억달러를 투자하려는 계획에 뒤이어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다나허의 자회사인 싸이티바(Cytiva)와 폴(Pall)은 지난 7월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 대응을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정제에 사용되는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생산시설의 미국 내 설립을 위해 6억달러를, 세포배양배지 생산 확대에 4억달러를, 바이오리액터 백과 필터 등 일회용기술제품 생산에 3억달러, 기존 시설 확장에 2억달러를 투입한다.

미국, 원료의약품 중국 의존도 높아

미국은 2004년 이래 페니실린을 제조하고 있지 않고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제네릭 항생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아목시실린(Amoxicillin)은 미국 내 처방 항생제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품목이었으나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던 아랍에미레이트 기업이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미국은 전적으로 중국의 항생제에 의존해야 했다.

최근 이 공장 인수를 발표한 미국 기업 잭슨 헬스케어(Jackson Healthcare)는 생산시설을 USAntibiotics로 명명하고, 8월 30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필수의약품 과 원료의약품 제조업 강화를 위한 미국 기업의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이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인센티브와 맞물려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필수 공급물자의 생산 가속화를 위한 국방물자생산법(DPA), 리쇼어링·온쇼어링 정책, 미국 내 생산 필수의약품 선정, 미국산 제품에 대한 구매 촉진 등의 정책과 인센티브가 향후 미국 기업들의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용량 확대와 기업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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