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심장·폐 등 건강 위협

‘수면다원검사’ 수면장애 확인에 유용

[수면] 박규현(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중앙나라요양병원 신경과)

▷지난호에 이어
반면 각성 상태 동안에는 아세틸콜린과 아민의 분비를 담당하는 신경계가 반대로 배가쪽시각교차앞핵을 억제하게 된다. 배가쪽시각교차앞핵과 모노아민 신경의 상호 억제 방향에 따라 수면과 각성 상태로 신속하게 상호 전환되며, 이러한 작동 원리가 마치 시소와 유사하여 flip-flop 스위치 모형으로 알려져 있다. 가쪽 시상하부의 신경에서 분비되는 히포크레틴/오렉신(orexin)은 이러한 flip-flop 스위치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히포크레틴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서 갑자기 잠에 빠지는 질환이 바로 기면증이다. 수면의 단계 중 비렘수면을 형성하는데 배가쪽시각교차앞핵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렘수면은 콜린성 신경과 아민성 신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렘수면 시 가등쪽뒤판/대뇌다리교뇌뒤판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이 시상을 흥분시켜 피질수면은 각성의 반대 개념으로 단순히 수동적으로 쉬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실제로 수면 동안에 다양한 신경들의 복잡하고 유기적인 상호 작용이 이뤄진다. 적절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날 주간에 졸리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 이러한 불량한 수면이 지속되면 심장, 폐, 근골격계 등에 문제가 발생해 신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수면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생체신호들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상태의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 수면을 방해하는 동반된 수면장애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이다.

최근에는 수면과 수면장애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으며 수면의 생리적 측면, 생화학적 분야, 유전학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수면에 대한 폭 넓은 이해는 단독 수면질환은 물론 동반하는 다른 신체 질환들의 진단과 치료 방향의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