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장품 시장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 강세

도톰하고 풍성한 눈썹관리에 관심… 윤리적 소비, 효능 중시 등 국가별 트렌드 파악 중요

중동에서는 최근 화려하고 풍성한 아이 메이크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는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대를 불문하고 풍성하고 도톰한 눈썹과 화려한 컬러의 아이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 얇고 가느다란 눈썹이나 너무 짙은 부자연스러운 눈썹은 올드한 메이크업으로 치부돼 자연스럽고 풍성한 눈썹 관리를 위한 방법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터키도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데일리룩에서도 기존의 블랙, 브라운 컬러에서 벗어나 블루, 핑크, 레드, 오렌지와 같은 다양한 색상의 아이라이너를 활용하는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은 최근 발간한 ‘2021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7호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동지역 국가들의 뷰티 트렌드를 집중 점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AE,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중동 3개국 모두 과감하고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이 대세다. 이 같은 트렌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프케어 인기 여전… 친환경 그린뷰티에도 관심

먼저 UAE는 2021년부터 패션, 메이크업 분야에서 과감한 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누드톤 아이 메이크업이 유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만 아이 메이크업은 더 화려하고 더 컬러풀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UAE 뷰티 트렌드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과 함께 자연스럽고 도톰한 눈썹도 인기다. 아치 형태의 도톰하고 자연스러운 눈썹을 위해 눈썹 모발관리에 신경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매체들을 천연오일이나 보습크림을 이용한 눈썹관리 팁을 속속 소개하고 있다. 눈썹 메이크업 제품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한다. 지속력이 좋고 번짐이 없으며 정교하게 메이크업이 가능한 아이브로우 제품들이 인기다.

이와 함께 UAE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셀프케어가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부터 피부과, 에스테틱, 미용실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하는 셀프케어가 인기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를 따라하는 독특한 셀프케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밖에도 UAE 여성들은 100% 천연성분 함유,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윤리적 제품 등을 통틀어 지칭하는 그린뷰티 제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행태가 화장품 시장까지 넓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UAE에 기반을 둔 다양한 그린 뷰티 브랜드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손 미백과 보습관리, 한 번에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는 클렌징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거래 증가… 뷰티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화장품 온라인 거래도 증가했다. 하지만 현지의 많은 전문가들은 온라인 매장이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평균 3~5일이 걸리는 배송기간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에서도 당일 배송 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어 점차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온라인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뷰티 트렌드

사우디에서는 눈썹 결을 살린 풍성하고 두꺼운 눈썹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다. 눈썹 결 고정 제품으로 눈썹용 비누가 특히 많이 팔리고 있다. SNS를 통해 눈썹용 비누를 이용한 눈썹 메이크업이 속속 소개되고 있으며, 풍성한 눈썹을 위해 천연 오일 등으로 눈썹의 영양 공급과 케어를 하는 여성들도 증가했다.

사우디 여성들은 브랜드보다 제품, 성분보다 효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케어 제품으로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려면 성분이나 제품 관련 지식을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키고 특정 성분이 어떠한 피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를 제품의 효능과 효과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사우디에서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 인구 80%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며 여성들의 참여율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사우디 Z세대들은 각종 SNS에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구독하고 이들의 모습을 따라 하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M세대들은 세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전까지 스킨케어 시장이 크지않은 사우디에서 토너나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이 일반적인 스킨케어 제품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피부에 더 쉽게 흡수되고 농축 성분으로 피부를 집중 케어할 수 있는 세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케어 시장이 크지 않아 성분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사우디 여성들은 인기 있는 성분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효과나 기능에 맞는 제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세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제품은 비타민C, 히알루론산 제품들이다.

다기능 BB크림 인기… 동물실험 반대 움직임 거세

마지막으로 터키의 화장품 시장은 아이 메이크업의 강세와 함께 BB크림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내추럴한 메이크업과 스키니멀리즘 트렌드의 부상으로 더욱 견고해졌다. BB크림은 커버력을 지니면서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해 BB크림만으로도 자외선 차단 등의 여러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수입로컬 브랜드들이 BB크림 판매 시 다기능성 제품임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터키 뷰티 트렌드

컬러 아이라이너가 대세인 Z세대에 비해 터키의 M세대들은 눈가 관리에 신경을 쓴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스킨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눈가 주름과 눈밑 다크서클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M세대를 중심으로 아이세럼과 크림, 눈 밑 컨실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 터키의 화장품 시장에도 윤리적인 소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 환경친화적, 동물실험 반대 등을 실천하는 윤리적 기업 제품에 10% 가량의 비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실험의 경우 이를 반대하는 영화 ‘랄프를 구해줘’의 상영 이후 관심이 더욱 늘어나 화장품 브랜드의 동물실험 여부를 확인해 주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중동의 주요 3개국 모두 다채로운 색상의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를 이용해 눈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별, 세대별 화장품 시장 주요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과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야 현지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혜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