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을 한지도 1년 반이나 지났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바이러스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등으로 진화하면서 스스로 생존율을 높여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코로나 백신마저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고 백신의 방어력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이 높지만,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가 신체에 머무르는 기간을 짧게 하거나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방어무기이기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만, 대한민국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점은 아쉽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앞다퉈 백신 임상시험을 마치고 전세계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의료 분야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서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약세일 수밖에 없다. 신흥국 반열에 올라 선진국 타이틀을 얻어낸 것도 채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적 임상경험과 천문학적인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제약산업, 그리고 오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임상연구의 특성상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영역은 다르다.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그 중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영역은 대한민국이 그 어떤 다국적 제약사보다도 가장 빠르게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완성도 높은 디지털 치료제를 구성하기 위한 3요소가 어느 나라보다 훌륭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과의 접근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통신 인프라로 일컬어지는 3요소는 대한민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를 찾기 어렵다.
최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 사례들만 보더라도 왜 대한민국이 이 분야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 임상 규모, 임상 기간, 결과 등을 놓고 보았을 때 환자경험이 가장 많은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디지털 치료제의 질 높은 기획을 할 수 있는 나라다. 여기에 사용자들을 더욱 진지하게 몰입시킬 수 있는 산업적 경험을 우리는 게임산업을 통해 체득하고 있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독’ 매커니즘 속에는 사용자를 더욱 진지하게 참여시키는 ‘몰입’ 매커니즘도 함께 있다. 이것을 디지털 치료제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게임을 통해 전 세계를 이끌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디지털 치료제가 전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상 성공을 통한 백신 공급을 보면서 백신 개발이 남의 나라 얘기여서 ‘속 상했던’ 기억은 떨쳐야 한다. 지금이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K-백신 개발의 선두국가 자리로 올라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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