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2660억달러…29% 차지

향후 5년간 9.6% 고성장…2026년 5050억달러로 확대 전망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 전망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R&D 패러다임도 바이오의약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팀(김용민, 정주석, 박인용)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사례로 살펴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산업 R&D 동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백신, 항체의약품, 재조합단백질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이 수십년간 제약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백신과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그 흐름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시장 분석 기관인 Evaluate Pharma(2020)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규모는 약 9100억달러이며 이 중 바이오의약품 규모는 2660억달러로 약 29%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최근 8년(2010∼18)간 연평균 8.2%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지속돼 향후 5년(2019∼26) 동안에는 9.6%라는 높은 성장률과 함께 2026년에는 50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현황 분석을 통해서도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항체의약품의 비중 증가가 눈에 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Humira(항체의약품)가 매출액 1위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매출액 상위 20개 중 12개가 바이오의약품으로 나타났으며 9개가 항체의약품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47.9%가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액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의약품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 41.9%에 대비 20% 이상 높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일반 의약품 시장과 비교해 시장 집중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2019년 기준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 매출액 1위 기업은 로슈로 대표적 항체의약품인 아바스틴, 허셉틴을 중심으로 411억달러의 바이오의약품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머크 198억달러, 노보 노디스크 179억달러, 사노피 156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 R&D 투자를 늘리고 있고 기존 파이프라인도 조정하고 있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와 유형별 비중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임상시험 연기에 따른 신약 출시 감소, 진료 감소에 따른 처방 감소 등 요인으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2020년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감소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의 진료 감소와 처방 감소에 따른 의약품 생산 감소, 임상시험 연기 등에 따른 새로운 의약품의 출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인해 2022년까지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예측치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이후부터는 R&D 투자 회복과 후기 임상 단계 후보물질들의 개발 가속화로 인해 매출액을 회복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R&D 투자 규모 확대와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기초연구 지원이 필요하며, 정부에서 모든 R&D 예산을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민간의 재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 투자, 민관 공동 펀드 조성, 세제 지원 등 유인 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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