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킨케어 시장 ‘발효 화장품’ 인기

NMPA 등록 제품 중 ‘유산균 바이오 발효 기술’ 적용 60%나

Z세대 무방부제 천연성분 선호… M세대는 히알루론산·프로바이오틱스 주목

중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발효 화장품이 인기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바이오 발효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 발효화장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관련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됐다. 현지 소비자들은 친환경, 안전, 자연과 관련된 제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에 주목했다.

지난 한 해 동안 NMPA(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등록한 화장품 중 ‘유산균 바이오 발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315건에 이른다. 이는 전체 등록 건수 중 60%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 말 기준, 유산균 관련 신규 제품 등록이 210건에 달할 정도로 발효·유산균 화장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 화장품 트렌드

현재 중국에서 뜨고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는 지난해 초부터 SNS를 통해 부상한 ‘복숭아 메이크업’이다. 이는 2019년 12월 말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 장이싱이 복숭아 빛 메이크업을 한 화보가 공개되면서 2020년 상반기까지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여기에 소녀 느낌의 한국 걸그룹과 연예인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복숭아빛 메이크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로컬 화장품 소비 트렌드도 여전하다. 중국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4월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로컬 화장품 매출이 처음으로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섰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세는 2010년 이후 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는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은 최근 위와 같은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을 담은 ‘2021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6호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발효·유산균 화장품의 인기와 함께 무방부제 화장품(Z세대), 히알루론산·프로바이오틱스 ·효소추출물 등의 성분 전문 브랜드(M세대)도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Z세대와 M세대 화장품 트렌드

무방부제 화장품은 특히 지난 몇 년간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SNS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장품 성분과 관련된 정보와 이슈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Z세대들은 방부제를 안 좋은 성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무방부제 천연성분이 화장품 선택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지 화장품 업체들도 이같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무방부제를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는 방부제가 필요없는 ‘워터 프리 화장품’의 인기로 이어졌으며,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천연 화장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화장품 냉장고의 수요도 더불어 증가했다.

무방부제를 앞세우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일본의 판클(Fancl)과 중국 최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위노나가 있다. 판클은 여러 소비자와 왕홍을 통해 일본의 가장 유명한 무첨가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위노나는 상하기 쉬운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방부제 무첨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M세대들은 ‘성분’에 주목했다. 특정 제품을 선택하기보단 특정 성분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문성을 가진 성분을 함유한 브랜드들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무방부제 브랜드 위노나(왼쪽)와 프로바이오틱스, 효 추출물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닥터 알바 제품

현지 M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대표적인 트렌드로 ‘아침C밤A’가 있다. 낮에는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밤에는 비티민A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좋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성분과 그 효과에 더 집중하면서 성분에 전문성을 갖는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도 고속 상승 중이다.

특히 중국 히알루론산 원료 부문 선도기업인 룬바이옌은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한 10여종의 제품을 판매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38년간 히알루론산만을 연구해 온 중국 히알루론산 산업의 선도자 링페이슈와 협업해 히알루론산 라인을 출시한 산동관천하건강산업의 페이 시리즈가 주목받기도 했다.

미생물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닥터 알바는 프로바이오틱스, 효소 추출물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2018년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받으며 현재 온라인뿐만 아니라 8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까지 보유한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발효·유산균 화장품은 이미 경쟁력을 가진 많은 한국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안전성과 효과를 부각시킨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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