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학

[구강 속 건치세상] 신혜승 사과나무치과병원 심미보철과 과장

의학이 발전하면서 모든 환자를 동일한 치료법이나 약물로 치료하지 않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서 치료하는 새로운 의학의 길이 열리고 있다.

이를 일컫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란 개인의 환경, 유전, 생물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질병의 세분화를 통해 개인의 상황에 따른 질병 예측 및 예방, 맞춤 진료 및 치료를 위한 포괄적 개념의 미래형 건강관리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절차가 바로 개인별 유전자 변이형 분석을 통한 미래 발병 질환의 예측이다.

이미 국내의 몇 몇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원하는 환자들에게 심·뇌혈관, 당뇨병, 골다공증, 남·여성 질환 발병 위험성을 예측해 주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치의학 분야에서는 생소한 치료 접근법이지만 최근 유전적 성행이 짙은 치과질환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치과를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러한 치과질환의 개인별 발병 위험과 예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장 상용화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예를 들어보면 사랑니가 어떻게 맹출하게 될지, 영구치열이 어떤 교합으로 형성될지, 구강암 발병 위험이나, 구순구개열 아이의 출생 가능성도 예측 가능하다.

이제 기술의 발달로 타액, 점막의 죽은 세포만으로 손쉽게 개인별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데 머지않아 치과검진과 예방치료의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또한 본원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 구강유래자원 중심 대규모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임상에서는 OralBiome 검사와 스케힐링과 같은 개인 맞춤형 구강관리로 미래의 치과 치료 및 예방을 한 걸음 앞당겨 적용하고 있다. 이는 개인별로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연구자원이며, 올바른 진료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술의 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분은 신의료기술 인증 및 급여화 부분, 관련 검진 장비 생산 업체와의 사업성 검토 문제 등이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면 수년 내 치과분야에서도 정밀의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 된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전자 분석 기술의 정확성은 더 높아지고, 비용은 더 절감 될 것이며,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관련 연구 성과들을 실제 치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이미 가까이에 와있는 치과 정밀의학에 치과의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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