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두부 가격 상승 2분기 소비자 장바구니 압박

38개 품목 중 22개 품목 인상…물가안정 대책 필요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필수품 중에서 달걀 가격이 크게 상승해 올 2분기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두부, 식용유, 즉석밥 등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상반기 소비자 장바구니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는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조사(38개 품목, 76개 제품)로 물가상승 동향을 살펴봤다.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20년 2분기 대비 2021년 2분기의 경우 22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14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2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8%로서 전체 평균 상승률(3.1%)보다 3.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격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1.8%로 나타났다. 달걀(70.6%)이 가장 높았고 두부(16.5%), 마요네즈(8.5%), 즉석밥(6.8%), 식용유(6.5%)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걀(일반란, 30개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가격이 5083원에서 8673원으로 3590원(70.6%) 올랐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아이스크림(-5.8%), 껌(-5.1%), 커피믹스(-3.4%), 맛김(-2.6%), 참치(-2.0%) 순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품목 달걀, 두부, 식용유, 마요네즈 차지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76개 제품 중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가파른 상위 10개 제품을 보면 달걀(일반란)이 70.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국산콩 부침용 두부(풀무원)이 16.5%, 식용유 콩기름(사조해표) 13.1%, 고소한 골드 마요네즈(오뚜기) 8.5% 순이었다.

AI 여파로 인한 달걀 가격 상승과 식품업계의 연초 단행된 줄줄이 가격 인상이 2분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산란계 905만 마리가 감소돼 아직까지 수요 대비 공급의 부족으로 2분기 달걀 값이 전년 동기 대비 70.6% 상승했다. 국산콩 부침용 두부(풀무원)의 가격이 16.5%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풀무원의 두부 납품가 14% 인상으로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햇반의 가격 상승 역시 지난 2월 CJ제일제당의 가격이 6~7% 인상되면서 소비자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분기 대비 2021년 2분기의 가격변동을 살펴보면, 38개 품목 중 21개 품목이 상승하고 16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6%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9.8%), 쌈장(5.3%), 사이다(5.3%), 마요네즈(5.3%), 기저귀(4.5%)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다 품목의 경우, 2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 소비자가에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껌(-3.4%), 샴푸(-3.3%), 세탁세제(-2.5%), 과자(파이)(-2.2%), 분유(-1.9%)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필수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으며 통계청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식품업계 선두주자들의 두부, 콩나물, 즉석밥, 통조림 등의 가격 인상이 상반기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라면, 우유, 과자 등 식품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역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심각하게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값 상승을 이유로 식품류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상승이 예측되는 원자재에 대 매입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다가오는 추석을 대비해 하반기 생활필수품에 대한 더 적극적인 물가 안정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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