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이차 골절, 사망까지"…재골절 예방시스템 구축 시급

대한골다공증학회 최한석 총무이사 "포괄적 개념 의료서비로 접근, FLS 확립과 수가도"

골다공증골절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노년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 수는 증가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골다공증골절의 발생빈도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고관절 골절 환자의 10명 중 4명은 이차골절을 경험하며, 직접 및 간접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관련 학회는  '골절 후 골다공증 관리 및 이차골절 예방서비스(Fracture Liaison Services, 이하 FLS)' 확립을 위해 학회 지침에 포함, 중요성을 알리는데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학회는 '골절은 동반한 골다공증의 진료지침' 또한번 발간,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대한골다공증학회 최한석 총무이사를 만나 (동국대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사진)를 만나 FLS와 진료지침 발간에 대해 들어봤다.

최한석 총무이사는 "최초 골절 발생 후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차, 3차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그런 환자들에 대한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도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정책 마련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확립했다. 치료 장벽 해소를 위해 통합적인 이차골절 발생 예방 및 환자관리시스템, 즉 다학적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 총무이사는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제 처방, 복약지도를 넘어 환자의 전반적 상태를 파악하고, 근감소증, 인지기능, 배뇨장애 등 골절 유발 원인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며 "이는 병원 차원에서만이 아닌 지역사회까지도 포괄적 개념의 의료서비스라서 학회 차원에서도 시스템 구축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직 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다학적시스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수가가 없으니 이를 확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최 총무이사는 "이차 골다공증은 내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과가 필요한데 자체 연구비로만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추후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지원이 가능하면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학회 차원에서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 총무이사는 고령화에 따른 지속적 골절환자 증가는 개인의 건강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LS는 보건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FLS는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 치료 및 지속적인 사전예방과 사후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도입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용효과성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다.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11개국이 FLS를 운영하고 있는데 FLS를 통해 초기 진단부터 예방, 치료, 사후관리에 이르는 포괄적 가이드라인을 제공 중이다.

최 총무이사는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FLS를 통한 골절 후 관리 시스템은 골다공증 관리 및 낙상 예방을 포함하는 2차 예방 관리 전달체계를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는 노인 환자뿐 아니라 청장년 환자에서도 재골절 예방을 향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LS가 확립되고 이에 대한 수가가 있어야 한다. 학회에서는 지침 포함 이후 연구를 통해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골다공증학회는 2016년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의 진료지침'을 발간한 바 이어 4년이 지난 지금 이를 추가 보완해 중증 골다공증의 진료지침을 발간했다.

이 진료지침은 기존의 진료지침의 임상에서 좀더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골다공증과 골절의 이해를 돕고자 골절의 특징을 추가했고,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낙상관리와 이차골절 예방프로그램에 대한 부분도 추가됐다.

최 총무이사는 "새롭게 강화된 진료지침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을 다했다. 회원들이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할때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향후 학회에서는 더욱 내실있는 진료지침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학회의 역할이 커져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구는 줄지만 고령화 인구는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정책적으로 포커스를 당뇨와 심혈관질환에 뒀다면 앞으로는 노인성질환인 골다공증과 관련된 것들이 강조가 돼야 하며,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길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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