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의사 수 OECD '하위권'… 외래진료 횟수는 '최다'

2021 OECD 보건통계 분석… 국민건강·의료이용 수준 높고 보건의료 인력 규모 낮아

국내 임상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했고, 간호 인력은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1'의 주요 지표별 우리 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보건의료자원 부문에서 2019년 우리 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폴란드, 멕시코에 이어서 세 번째로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3명)와 노르웨이(5.0명)이고, 임상 의사가 적은 국가는 우리 나라와 폴란드(2.4명), 멕시코(2.4명), 일본(2.5명)이다.

2019년 우리 나라 전체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은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9.4명)보다 1.5명 적었다.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는 4.2명으로 OECD 평균(7.9명)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2019년 우리 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0.5명으로 OECD 평균(31.9명) 보다 많은 수치를 보였다.

2016년 우리 나라 간호사 임금 소득은 연간 4만50.1 US$PPP로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낮았다. 간호사 임금 소득은 5년간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OECD 국가보다 낮은 추이가 유지됐다.

2019년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일본(1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OECD 평균(4.4개)의 약 2.8배에 이른다. 이 중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1개로 OECD 평균(3.5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019년 우리 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당 32.0대, 컴퓨터단층촬영(CT)는 인구 100만명당 39.6대로 OECD 평균보다 많았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7.2회로 OECD 국가 중 최상위이고,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18.0일)는 OECD 평균(8.0일)의 2배 이상이며,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는 8.2%로 OECD 평균(8.8%)에 비해 낮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6.8회)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12.5회)이 우리 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고, 코스타리카(2.3회), 멕시코(2.3회), 콜롬비아(2.6회), 칠레(2.9회)가 3회 미만으로 적었다.

평균재원일수 - 2019년 우리 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18.0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27.3일) 다음으로 길었다. 급성기 치료를 위한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7.3일로 OECD 평균(6.5일)보다 길었다. 최근 10년간 우리 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급성기 치료 환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우리 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이용량은 인구 1,000명당 73.9건으로 OECD 평균보다 적었고, 컴퓨터단층촬영(CT)은 인구 1000명당 248.8건으로 OECD 평균보다 많았다. 최근 10년간 우리 나라 CT 및 MRI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로 OECD 평균(8.8%)에 비교해서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3406.3 US$ PPP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해 OECD(3.1%)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가 부담하는 의료비(가계직접부담) 비중은 2009년 34.3%, 2014년 33.9%, 2019년 30.2%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690.9 US$PPP로 OECD 평균(532.9 US$PPP)보다 158.0US$PPP가 높았다. 국가별로는 벨기에(844.8), 체코(773.4), 독일(759.3) 등의 나라가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우리 나라보다 많았다.

장기요양 수급자(65세 이상 인구 중 9.6%)는 OECD 국가 평균에 비교해서 적지만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강화에 따라 인력과 시설 등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기반(인프라)이 계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 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9.6%로 OECD 평균(12.0%)보다 낮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2009년 3.2%, 2014년 7.0%, 2019년 9.6%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급속한 고령화 등에 따른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0.4%에서 2019년 1.1%로 증가했다.

2019년 우리 나라 공식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6.0명)보다 1.7명 적었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가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12.4명)와 스웨덴(11.9명)이다.

우리 나라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장기요양시설 침상 수의 합은 60.4개로 집계됐다.

한편, 2019년 우리 나라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81.0년)보다 2.3년 길었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4년)과는 1.1년의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환경 개선, 교육 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중 상위국에 속한다.

2019년 15세 이상 인구의 매일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OECD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지난 10년 동안을 보면 감소 추세에 있었다. 반대로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 노형준 정책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 보건의료의 현 수준을 평가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제 비교가 가능한 보건의료 통계의 지속적인 생산과 활용을 위해 OECD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