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 더마 화장품 인기 여전… 리페어세럼·아이크림 매출 증가

산업연구원 “한국식 스킨케어·메이크업 선호 K-뷰티 마케팅 효과적”

태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최근 리페어 세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약해진 피부 회복을 돕는 뷰티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강한 색조 메이크업 대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한국식 메이크업과 연결돼 한국 아이돌이나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는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더마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부터 여드름 피부를 위한 저자극 더마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마스크로 민감해진 피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더마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저가로 판매되는 드럭스토어 브랜드들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 몇 년간 베트남 드럭스토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더욱 중요시하면서 드럭스토어 제품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은 최근 ‘2021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5호를 발간하고 우리나라 주요 화장품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 시장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두 시장 모두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태국에서는 리페어 제품이, 베트남에서는 저자극 더마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여성들은 잡티, 주근깨,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 등을 스킨케어 단계부터 집중관리 하는 데 관심이 높다. 동남아 기후 특성인 강한 햇볕으로 인해 기미와 잡티가 잘 생기고, 지성피부가 많아 뽀루지와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태국 세대별 화장품 소비 트렌드]

이에 따라 태국에서는 스킨케어 단계에서 기미·잡티에 좋은 에센스와 세럼, 크림 등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민감하고 약해진 피부 회복을 돕는 리페어 세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드럭스토어 중저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로쥬키스, 유스타와 같은 현지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 썸바이미가 그중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로쥬키스는 브랜드와 패키징, 광고물에 한글을 표기하는 등 K-뷰티를 표방하며 현재 태국의 세럼 분야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어두운 입술을 밝고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립 케어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기본적으로 립 케어는 입술 팩, 립밤, 립글로스 등을 사용해 입술 갈라짐과 각질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어두운 피부를 가진 태국 여성들에게 립 케어는 짙은 입술을 연하게, 혹은 핑크빛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식 메이크업에 열광하는 현지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뷰티 매체와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한국식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태국 뷰티 매체들이 뽑은 태국에서 유행하는 한국식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눈썹과 함께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 모노크롬(monochrome)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스키니멀리즘이 태국에서도 주요 뷰티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최소한의 제품으로 맑은 피부를 연출할 수 있도록 메이크업을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스킨케어에 집중하고 베이스 메이크업은 잡티만 가리는 정도로 얇게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처럼 물광피부를 위해 하이라이터나 쉬머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모노크롬은 아이섀도, 치크, 립 컬러에 단일 또는 유사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색조를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피부 톤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완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태국의 Z세대들은 소포장 화장품을 선호한다. 이들에게는 파우치 화장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주요 화장품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음료 파우치와 같은 모양의 파우치 화장품은 크림, 세럼, 마스크와 같은 스킨케어 제품부터 립스틱과 립글로스, 블러셔,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까지 매우 다양한 부문에서 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태국 Z세대들은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세대별 화장품 소비 트렌드]

또 베트남은 저자극 더마뷰티 인기가 높은 편이다. 기존에는 여드름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했지만, 태국과 마찬가지로 잦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진 소비자들에게도 각광 받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피부과 의사들의 추천이나 제품 임상결과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세린, 세타필, 라로슈포제, 뉴트로지나 등 주로 구미지역의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주요 메이크업 트렌드 중 하나로 자연스러운 눈썹이 꼽히고 있다. 내추럴 메이크업의 강세와 함께 자연스럽게 눈썹을 표현하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특히 얇고 길게 뻗은 눈썹보다 한국식 수평눈썹, 일명 가로눈썹이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메이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감해진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부드럽고 순한 각질 제거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토너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각질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AHA, LHA 또는 PHA를 함유한 토너들이 각질 제거 토너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Z세대들에게는 한국식 메이크업 트렌드가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팝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여자 아이돌들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투명하고 촉촉한 글래스 스킨 메이크업이 특히 인기가 높으며 이를 따라하기 위해 쿠션 파운데이션의 소비도 늘고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은 스킨케어 기능까지 함께 갖춰 촉촉한 피부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민텔이 SNS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더페이스샵, 미샤, 에이프릴 스킨, 라네즈 등의 쿠션 제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M세대들 사이에서는 아이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눈가주름, 다크서클 관리를 위한 아이크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지 여성들은 기초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아이크림이 익숙하지 않고 특히 아이케어보다는 메이크업으로 눈가 결점을 가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크서클 위에 얼음 마사지와 DIY팩을 사용하는 등 셀프케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아이크림 사용으로 스킨케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마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객관적인 효능자료나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협업을 통한 제품 홍보와 마케팅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들 국가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식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여자 아이돌의 화장법을 따라 하려는 경향도 짙기 때문에 성분과 효능,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K-뷰티 마케팅은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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