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에 3D프린팅까지 '기술 혁신' 현실로

[창간 55주년 기획2/ 위드 코로나 시대 ‘바이오헬스’] 바뀌는 의료이용 패러다임

명지병원의 화상진료 모습

코로나19가 '4차산업혁명' 앞당겨… 빅데이터 바탕 맞춤형서비스 제공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돼 1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19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생활 전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과 함께 코로나19는 보건의료의 새 패러다임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기술들이 대거 출현했다. 우리 삶의 속도와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5세대 이동통신이 실현되고, 인공지능을 통해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 혁신 시대 등이다.

특히 보건의료계가 맞이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진료’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지속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지난해 2월 비대면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비대면 진료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 6만 8949곳 중 약 10% 수준인 7031곳으로, 총진료비는 약 81억 정도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개인이 의료기관 밖에서 생성하는 맥박, 혈압, 혈당치 등 생체정보도 개인건강기록(PHR)이라는 이름으로 의료정보화 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이러한 정보를 모으는 일도 수월해지고,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의료기관에서 생산하는 정보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현실이다.

K-뉴딜 정책으로 추진 가속화

코로나19에 가려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파괴적 기술들의 등장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이 서로 연결되고 지능화되면서 업무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삶의 편리성이 극대화되는 ‘사회‧경제적 현상’으로 정의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ㆍ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 로봇, 3D프린팅’의 다섯 가지다.

특히 의료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으로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 거버넌스 기능 강화 △원격모니터링을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인 건강관리 책무 강화 △호흡기질환 발생 빈도 감소 지속 △인공지능, 재생의료 등 첨단의료의 적용 등을 꼽았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속도가 빨리 추진되지 못했던 이유는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빅데이터들이 활용되지 못했던 원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K-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추진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K-뉴딜 정책 중에서도 디지털 분과의 추진 정책은 의료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비대면 진료 및 재택의료 등 제도 개선이 K-뉴딜 디지털 분과의 방향이다.

비대면 트렌드가 건강 제시 모델로

이런 가운데 다양한 비대면 기기 및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로 인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이 개발돼 비대면 감염 환자 관리를 하는 등 다양한 ‘언택트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비대면 트렌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일정 부분 우리 삶의 한 형태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이나 재생의료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보건의료 경험과 인식이 헬스케어에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된다.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은 집단지성을 통해 오류의 빈도를 감소시키게 되고, 첨단 재생의료는 언택트 의료의 메이저 분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및 관리적 측면에서도 계속 증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른바 ‘맞춤 의료’의 개념이 일상생활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맞춤 의료는 유전자 차원에서 시작된 개념이 자기만,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되면서 그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일상의 다양한 영역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모델들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미래의 병원이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병원 밖 데이터와의 연결이다. 앞으로 병원의 환자 관리는 병원 밖에서 수집한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게 된다.

이에 따라 병원 밖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자료수집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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