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수면주기 스트레스 유발

비정상적 스케줄·낮시간 졸음 등 주의해야

[수면] 박규현(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중앙나라요양병원 신경과)

▷지난호에 이어
일주기 리듬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데, 저녁에는 체온이 떨어져서 잠을 잘 준비를 하게 만들고, 새벽이 되면서 상승하게 된다. 오후 2~4시 사이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온이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에 졸음을 느끼게 된다. 

일주기리듬장애는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
대다수 사람들의 일주기 리듬은 유전적 요소, 나이로 인한 변화 등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신체적인 요구와 사회적인 요구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업무, 학업, 사회적 활동들이 사람의 자연적인 일주기 리듬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개인의 일주기 리듬이 시차 변화 등과 같은 이유로 크게 변하게 되면 사회가 요구하는 일정한 상태로 적응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여러 환경들과 기타 요소들이 ‘일주기 교향악단’의 조화를 망가뜨리게 된다.

※ 일주기리듬장애의 종류
① 시차
많은 사람들이 시차가 다른 외국을 여행할 때 나타나는 일주기 장애를 겪는다. 불면증과 낮시간의 졸음, 소화장애, 안절부절, 집중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다. 시간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시간대(time cues)에 맞추기 위해서 일주일 정도 소요되고, 어떤 사람들은 아주 빨리 적응하기도 한다.

② 교대근무
교대근무자란 야간근무, 교대근무와 같이 전형적이지 않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시차와 유사한 문제를 가질 수 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잘 때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깨어있을 때 잠을 자는 비정상적인 스케줄에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주간 근무자가 밤에 자는 것만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도 못하는데, 낮 동안에 잠을 자면 뇌가 활성화돼 있고 깨어 있도록 조작돼 있어서 수면이 조각나기 쉽다.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근무 스케줄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③수면위상지연증후군
어떤 사람들은 새벽 2~3시까지도 잠이 들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지연된 수면주기 장애는 젊은 사람들에게 더 흔해서 심하면 직장생활이나 학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이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④수면위상전진증후군
노인에게 좀 더 흔한 증상인데 주로 오후에 졸리기 시작해서는 너무 이른 시간에 잠이 깨고,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증상이다.

⑤ 불규칙한 수면·각성 패턴
아무리 노력해도 수면·각성 주기가 24시간으로 맞춰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매우 불규칙하거나 점점 뒤로 늦춰져서 시차로 인해 느끼는 것과 유사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멜라토닌과 체온
멜라토닌은 트립토판과 세로토닌을 거쳐서 합성된다. 혈중농도는 새벽 3∼4시에 최고치가 된다.
시신경교차상핵의 리듬이 여러 차례 시냅스 후 송과체(pineal gland)로 전해짐으로써 멜라토닌의 분비 리듬이 나타난다. 체온은 초저녁에 최고점에 도달하다가 새벽 3∼6시에 최저점에 이르는데 대개 기상 3시간 전이다. 혈중 멜라토닌 최고점과 체온의 최저점을 이루는 시간대가 최대 수면상태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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