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화두 '친환경'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는 식품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기업도 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올해 들어 아예 친환경을 기업의 경영 목표로 선언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해 12'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음료업계, 지자체, 대기업이 나서서 페트의 친환경적 재활용 방법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페트병 재활용율은 종이팩보다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음료업계는 상품 패키지를 투명 페트로 전환하거나 생분해성 페트를 제작하기도 한다.

농심은 빈 병 분리수거를 위한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백산수'를 이지 오픈 방식으로 교체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해 4월부터 주요 제품의 페트병에 재활용이 되는 '에코 라벨'을 적용하고 있다. 제품명을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 라벨을 아예 없앤 무라벨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저탄소 바이오 페트병 제작에 성공한 산수음료는 생수병, 뚜껑, 라벨을 모두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이 페트병은 일정 조건에서 180일 내에 생분해 돼 퇴비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의 석유화학 소재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을 위해 제과업계와 제지업계가 손을 잡은 경우도 등장했다. 롯데제과와 한솔제지는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환경 오염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북극에서 내리는 눈에도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고 심지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심해 바다에 사는 심해어들도 70%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폴리염화비닐(PCB) 등의 오염물질이 흡착해 고농도가 되기 쉽기 때문에 깊은 바다의 생태계와 생선을 섭취하는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식품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것도 다름 아닌 먹는 것을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한다. ‘코로나 시대에 친환경 경영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인 실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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