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염증, 매일 사용 하는 ‘이것’이 원인?

사과나무치과병원 오정규 부원장 "구강점막 자극 줄이고, 구강위생용품 천연인지 확인해야"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일상의 균형이 깨지면 신체 곳곳에서는 적신호가 켜지며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구강 내의 적신호 중 입병이라고 말하고, 입안이 헐었다고도 표현하는 구내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만큼 현대인들에게 흔한 고질병으로 손꼽힌다.

구내염은 궤양이나 수포의 형태로 입안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겉으로 크게 보이는 상처는 아니더라도 염증이 생긴 부위가 따갑고 쓰라리기 때문에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할 때도 통증이 있다.

다양한 형태의 구내염은 원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전 인구의 20%, 구내염 환자 가운데 60%가 겪을 정도로 흔히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보통은 구강 점막에 1cm 미만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작은 궤양이 생기는 점막질환으로 이름 그대로 재발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2~4개월마다 혹은 매달 생기는 환자도 있다.

유발 원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점막을 깨물거나 마찰로 인한 외상, 특정 음식이나 약물 알레르기 반응, 스트레스, 점막에 붙어있는 타액이 부족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비타민이나 철분 결핍, 면역 체계의 문제로 저하된 상태에서 감염균의 침투, 구강 세균과의 연관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매일 사용하는 치약도 입안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내과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합성계면활성제(SLS)가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례 연구를 발표했다.

한 남성이 합성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 뒤 아프타성 구내염이 발생해 10일 후에 심한 통증이 가라 앉았는데, 연구자들은 합성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치약으로 바꿔 사용한 것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됐다고 지목했다.

이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합성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치약을 사용했을 때, 구내염의 발생 빈도가 감소한다는 보고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은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으로 2주 이내에 낫게 되지만 간혹 1cm 이상의 깊은 궤양은 반흔이 남기도 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의 명확한 치료 방법은 없기 때문에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치유를 촉진하는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양상은 비슷하나 다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질환인 베체트병의 증상일 수 있어 의심될 시 치과 진료와 함께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필요로 한다.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내과 전문의 오정규 부원장은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의 경우 상당 부분 자연치유가 되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항염 작용을 가진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소독약 성분의 구강세정제 등을 전문의와 상의 후에 사용을 권장한다”며 “구강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청결히 유지할 수 있도록 구강 위생 관리 용품의 성분이 합성 물질이 아닌 천연 성분인지 확인 후에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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