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매출은 4조9301억원으로 전년대비 2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9.8%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내외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e커머스 채널을 적극 공략하며 온라인 채널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등의 일회성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채널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 강화나 마케팅 방식의 다변화로 인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설화수 ‘자음생 라인’과 라네즈 ‘네오 쿠션’,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려 ‘자양윤모’ 등 핵심 제품들이 선전하며 브랜드 경쟁력도 높였다. ‘시예누’, ‘라보에이치’ 등 프리미엄 타깃의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신성장 브랜드인 ‘큐브미’, ‘브로앤팁스’, ‘비레디’ 등에서 차별화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뒀으며, 상품 카테고리와 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오프라인 채널을 재정비하고 멀티브랜드숍 입점 등으로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4조4322억원(-21%)의 매출과 1430억원(-67%)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조7064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7453억원을 달성했다.
이니스프리는 3486억원(-37%)의 매출과 70억원(-89%)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함께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디지털 플랫폼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온라인 채널은 견고하게 성장했다.
에뛰드는 1113억원(-38%)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 및 매장 효율화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폭은 줄었다.
에스쁘아는 425억원의 매출(-9%)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됐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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