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저하된 만관제 시범사업, 내과계가 활성화에 '앞장'

의사협회 산하 TFT 설문조사 추진과 가정의학회와 공동 TFT도…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계획했던 의료정책들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본사업을 앞둔 만성질환관리제도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내과계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활성화를 위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가 포괄적으로 이뤄지도록 환자를 관리하는 사업이다.

지난 한 해 1474개 동네의원, 총 17만1678명의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참여하고 있다. 의원당 평균 환자 수는 116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시범사업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과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추가 참여 동네의원은 58곳,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4만3341명에 그치고 있다. 의원당 평균환자 증가수는 24명이다.

박근태 회장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코로나19 때문에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머무는 것 자체를 꺼린다"며 "이에 따라 상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차의료 만관제 시범사업 분위기 자체가 다운됐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성패 유무는 결국 제대로된 만성질환 관리모형 수립 여부와 결국 얼마나 많은 환자들을 관리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지 하는 정책적용범위 대상의 규모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야심차게 출범한 시범사업이 동네의원과 환자들에게 크게 환영받질 못하고 오히려 외면받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과는 만성질환관리와 검진이 주요 먹거리다. 이 때문에 제도 붐업이 시급하다"며 "의협 산하 TFT에서는 본인부담금 인하, 교육시간 줄이기 등의 구체적인 개선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미 대한의사협회 만관제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TFT에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해당 시범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의협에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10월 중으로 만관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며 "도출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30일에 회의를 또 열고 개선사항을 복지부에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관제 시범사업 보완사안을 위해 가정의학회와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가정의학회 공동 TFT는 오는 11월 중순 경 국회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과의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2월 검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아까도 말했듯이 내과의사들은 검진과 만성질환관리가 주요 먹거리다"며 "하지만 검진쪽에 뚜렷하게 제시하는 것이 없어 학술대회를 통해 검진에 대한 이슈와 여러 정책사안 등을 직접 설명해 줄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과의사회가 검진 분야를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검진은 내과의사가 70~80%를 한다고 생각한다. 내과계가 발벗고 나서 검진쪽에 힘을 실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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