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요법 검증 통해 옥석 가려야”

전문가들 토론회서 제기… “의료소비자들 취사선택 할 수 있게 해야”

  
하루빨리 국가가 나서서 수백 가지에 이르는 보완대체요법들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 의료소비자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금까지 이론체가 형성돼 있고 유효성이 있는, 실제 이용할 수 있는 3~5개 정도의 대체보완요법만을 우선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완대체의학 전문가들은 15일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려의대 통합의학교실(주임교수 이성재) 개설 기념 ‘통합의학 발전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진영수 울산의대 교수

아직까지 대체보완의료가 과학적으로 밝혀지거나 검증된 게 많지 않다.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며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 믿을 수 있는 것도 있고, 버려야 될 것도 많다. 검증을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국가나 연구소가 검증해야 하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예산 확보는 누가할 것인가. 의사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보완대체요법 치료가들과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야 한다. 교육과 이론만 갖고는 안 된다. 보완대체의료는 대체로 임상경험이 없다. 많은 희생을 갖고 시행한 후 강의실에서 비밀리 전수되는 것은 밝은 세상에 나올 수 없다.

▲심재철 동국의대 산부인과 교수

동국의대에서 보완대체요법 강의를 개설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2005년과 2006년 두 해에 걸쳐 교육하고 있다. 아직 정통의학이 머리에 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완대체의학을 공부하다보니까 학생들이 신선한 감을 느낀다. 학생들한테는 대학원 개설 이전에 좀 일찍 개설하는 게 효과가 좋다. 전공의들에게도 강의를 개방했으나 잘 들어오지 않아 촬영(VTR)까지 해놓았다. 자리 잡으려면 1~2년이 아니라 좀 길게 걸릴 것이다. 보완대체의학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 궁극적으로 통합의학으로 가야 한다.

▲박규현 부산의대 신경과 교수

지난 2005년 전국 41개 의대 학장들이 모여 보완대체의학이 됐건 통합의학이 됐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2007년 4월에도 각 대학 대표들이 모여 학생들에게 보완대체의료를 가르쳐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간호사도 한 두 과목 정도는 다 배웠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의사들이 못하게 하면 못한다.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 외국에서는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의료가 두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서로 자기 영역을 침범한다고 으르릉 거리고 있다. 부산대에는 올해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겼다. 그렇다고 700여종을 다 가르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이론체가 형성돼 있는 것부터 유효성이 있고 실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치료방법이나 진단방법이 뭐냐고 하면 답하는 게 별로 없다. 700여종 중에서 어떤 것이 나에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생들한테 다 노출시키지 말고 3~5개 과목 정도만 노출시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성균 남부대 동양대체요법학과 교수

지난 2004년 학부로서는 국내 최초로 동양대체요법학과를 개설했다. 현재 1, 2, 3학년이 재학 중이며, 올해 대학원에서 첫 석사가 배출됐다. 대체요법사가 됐건 뭐가 됐든 간에 국가로부터 직업군 코드를 받아야 한다.

▲김정희 전남도청 보건한방과장

박준형 도지사의 공약으로 이 지역을 한방산업화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위생과를 보건한방과로 과명을 바꾸고, 한방과 보완대체요법을 접목시켜 지역소득을 증진시킬 것이다. 오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국제 보완대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내년에 보완대체 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종수 한국카이로프락틱총연합회장

첫째, 정통의학과 보완대체요법간의 교류를 통해 대표성을 가진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둘째, 임의단체와 사단법인간의 교류를 통해 실체가 나와야 한다. 셋째, 대학과 대학원의 설립도 개방돼야 한다.

▲최준영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교수

통합의학의 개념이 먼저 정의돼야 한다. 생활습관을 포함한 모든 분야가 견제 관계가 아니라 모두 즐겁고 둘이 되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돼야 한다. 의사가 할 수 없는 거 대부분이다. 모든 요법이 모두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선 의사와 보완대체요법 관계자가 잘 만나서 접목해야 한다.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센터가 돼야 한다.

▲임형균 헬스조선 취재팀장

미디어에서 보완대체요법 뉴스를 취급할 경우 갈수록 갈등요소가 커져 굉장히 예민하다. 암 보완대체요법 허와 실이란 타이틀로 상황버섯에 대해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는데 당시 이들은 불만 차원을 넘어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른 걸로 문제 삼겠다고 한다. 주장은 많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연구논문 등)는 부족하고 빈약하다.

▲이성재 고려의대 통합의학교실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각국의 전통의학을 실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통합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통합보건의료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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