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간호사와 함께" 비전 선포

간호협회 전국대회, 건강축제 한마당 펼쳐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조자)는 창립 84주년 기념행사 및 제7회 전국대회를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건강한 노후, 간호사와 함께'를 주제로 6000여명의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이 자리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간호의 기본 정신인 '돌봄'을 재확인하고 서울시민과 간호사가 함께하는 건강축제 한마당으로 오후 1~6시까지 화려하게 펼쳐졌다.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 대한노인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는 식전행사로 시민이 함께하는 사물놀이와 한국 간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갤러리,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 시민들이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유익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건강부스가 마련됐고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됐다.

이어 시·도간호사회와 산하단체 회기가 입장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공식행사에서는 협회 연혁보고와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의 대회사, 그리고 내빈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간호사는 사랑과 희생, 봉사정신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돌보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하고 "오늘 대회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동반자로서, 간호사의 역할을 재천명하기 위해 '안전한 환경과 건강한 삶, 간호사와 함께'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대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의 간호비전과 간호정신을 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과 동시에, 국민 모두가 노후생활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전개해 나가고 어르신들이 바른 간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대변하고 지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사에 이어 간호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4년마다 수여하는 간호대상은 박정호(66) 서울대 간호대학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제4회 간호대상' 수상자인 박정호 명예교수는 간호행위를 규명하고 이를 근거로 간호수가와 간호원가 산정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간호수가의 개선과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 회장 재임 시절에는 보건진료소 소장을 정규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방송통신대학 내에 간호학과 편입과정을 설치하는 등 우리나라 간호사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또한 과학적인 간호제공을 위해 PDA(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와 지식기반간호서비스 솔루션을 이용한 지역사회 가정간호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특허출원을 획득하는 등 최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한 간호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앞장서 왔다.

박정호 명예교수는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간호대학원과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죠지메이슨대학 간호·보건대학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를 시작으로 간호부장과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를 지냈다. 대한간호협회 서울시간호사회장, 임상간호사회장, 대한간호협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감사, 한국과학한림원 정회원, 서울대 시범가정간호사업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앙평가위원, 대한의료정보학회 부회장·회장 등을 역임했다.

영부인 권양숙 여사는 영상으로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내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장제도가 실시되면 방문간호사업 등 간호사 여러분의 역할과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중요해질 것"이라며 "간호사들의 따뜻한 손길로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건강하게 발전해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간호사는 현재 대표적인 여성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하여 여성의 역할 확대와 지위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간호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돌봄 서비스는 핵심 사회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며 "간호사들이 전문인력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홍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삶을 살아오고 계신 모든 간호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되기 쉬운 어르신들께 다양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드림으로써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1923년 창립돼 한국의 간호역사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교육을 비롯한 한국 근대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오며 간호사들의 직업윤리 준수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오신 사실들은 우리 여성들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하고 "회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7월부터 시작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간호사가 담당하는 역할에 비추어볼 때 오늘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대회가 간호사 여러분 모두의 역할을 돌아보고 어르신들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간호사는 희생, 봉사, 사랑을 기본 이념으로 여성계에서는 물론 온 나라 국민과 인류에게 가장 의로운 전문가로 부각되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난 백년을 지나온 세월의 발자취처럼 그리고 84년의 대한간호협회 업적처럼 앞으로도 계속 정의롭고 아름답게 간호계의 발자취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히로코 미나미 국제간호협의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간호사의 역할은 날로 전문화되고 있으며 다양화되고 있고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전 세계는 간호인력 부족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다"며 "보다 능력 있는 간호사들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안전하고 수준 높은 간호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선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범위, 권한과 위임, 감독체계 등 명시된 간호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 비전이 선포됐다.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이 '건강한 삶 간호사와 함께'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다같이 '간호사와 함께'를 힘차게 외치자 축포와 함께 '안전한 환경과 건강한 삶, 간호사와 함께'라는 비전이 새겨진 현수막이 개회식 무대 양쪽에서 웅장하게 펼쳐졌다.

공식행사 마무리는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염원하는 간호사들의 마음을 담은 희망의 글 띄우기 퍼포먼스로 장식됐다.

특히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한마음 페스티벌에서는 간호사들의 열정과 숨은 끼를 만끽할 수 있는 '제1회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 결선이 열렸다. 이에 앞서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2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야외특설무대에서 전국 시·도에서 선발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예선을 개최한 바 있다.

'제1회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 예선전에는 모두 24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경남 측추병원팀(댄스, 이은진 간호사 외 11명) △계명대 동산의료원팀(댄스, 백가연 간호사 외 1명) △동국대 경주병원팀(품바타령, 서미혜 간호사 외 4명) △금산군보건소팀(노래, 이민숙 간호사) △건국대 충주병원팀(라틴댄스, 신영미 간호사 외 6명)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팀(검무, 양재명 간호사 외 9명) △이대목동병원팀(노래+칵테일쇼, 김민철 간호사)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한 '2007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는 참가자 전원이 간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또한 일반인들에게 간호사들이 노래와 댄스 등을 통해 열정과 숨은 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 개최와 관련, “간호사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그동안 국민들에게 간호사는 정직하고 윤리적인 전문직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서울시민이 함께하는 교통방송의 인기프로그램인 ‘김흥국·정연주의 행복합니다’가 진행됐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60주년의 해였던 1983년부터 간호의 근본이념을 국민들에게 바르게 알리고, 간호사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4년마다 나이팅게일 탄신일을 전후해 전국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또 전국대회를 통해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의 신뢰와 결속을 다지는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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