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시장이 저출산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가운데서도 해외 직구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조제분유의 오프라인 소매시장 규모는 1369억원으로, 2014년 1953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분유는 영유아 인구 규모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국내 저출산 풍조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분유 시장은 소비자가 한번 선택하면 제품 변동이 적고, 정기적인 구매가 필요한 품목 특성상 가격 할인과 배송 서비스 등의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증가하는 점이 오프라인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수입 분유의 점유율은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분유 점유율 감소는 오프라인 구매보다 해외 직구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 돼 있는 수입분유의 소비특징과 최근 국산 분유가 수입제품보다 영양성분 함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 등이 잇따라 발표되며, 국내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등이 이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제조사별 오프라인 소매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매일유업(27.9%), 남양유업(26.7%), 파스퇴르(12.1%), 일동후디스(12.1%) 순으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2016년에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매년 감소해 2019년에는 매일유업에 선두를 내줬다.
전반적인 제조사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파스퇴르는 2018년 10월 영유아 설사의 주원인인 로타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김치 유산균 대사산물을 적용한 위드맘을 리뉴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조제분유는 2017년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수출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18년에는 사드 여파 완화와 신조제분유법 시행 이후 대중국 수출실적 회복과 동남아 지역에서의 프리미엄 조제분유 선호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열풍에 따른 한국식품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 확산과 K-Food 인기 상승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분유 관심 품목 변화를 살펴보면, 2018년에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앱솔루트, 위드맘, 임페리얼 등 국내 제품의 관심도가 높았지만 2020년에는 힙분유, 뢰벤짠, 압타밀 등의 수입 제품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 해 5월 녹가루 분유 파동이 일며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후 식품 규제가 엄격한 독일과 청정 자연의 낙농 선진국 뉴질랜드에서 제조되는 힙분유, 뢰벤짠, 압타밀 등 수입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던 수입 분유들이 대형마트에도 유통되면서 높아진 구매 접근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국가간 운송 제한이 지속되며 개인들의 해외 직구가 지연됨에 따라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려는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해외 분유가 쇼핑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