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시장 탈모치료제 양대 산맥 이유있는 신경전 왜 ?

"처방액 4배 이상 높은데, 처방량은 1.5배 불과"

남성형 탈모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전체 시장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그만큼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들의 출시 경쟁도 만만치 않다. 남성형 탈모치료제의 인기에 힘입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제네릭만 90여종이 넘게 출시된 것.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계열의 치료제 군이 경쟁중이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자료에 의하면, 2020년 1분기 남성형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프로페시아의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피나스테리드 계열 제네릭을 모두 합친 125억원보다 많았다. 아보다트와 두타스테리드 계열 제네릭은 매출이 각각 29억원과 8억원을 기록해 더욱 큰 격차를 보였다.

두 오리지널 제품만 놓고 보면, 프로페시아가 아보다트보다 약 4.4배 높은 매출액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량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프로페시아의 처방량은 630만건이며 아보다트는 411만건이다. 프로페시아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차이는 1.5배에 불과하다.

종합병원에서는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의 처방량이 각각 51만건, 76만건으로 아보다트가 프로페시아를 앞지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이유에 두 제품의 가격 차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유비스트의 자료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프로페시아는 1정당 평균 2000원, 아보다트는 1정당 평균 709원에 처방되고 있다. 프로페시아가 아보다트에 비해 약 3배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보다트의 가격이 처음부터 낮았던 것은 아니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친 약가 인하를 통해 특허만료 이전의 절반 수준(53.55%) 낮아진 것이다.

한편 아보다트는 두타스테리드 계열 제네릭보다 압도적인 처방량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1분기 아보다트 처방량은 411만건이었지만, 두타스테리드 계열 제네릭은 모두 합쳐도 135만건에 그쳤다.

프로페시아와 피나스테리드 계열 제네릭은 각각 634만건, 1175만건의 처방량을 기록해 프로페시아 대비 제네릭이 약 2배가량 더 많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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