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회 연기 따른 예결산 분과회의 개최 확정

이사회에서 서면결의 요청 올 경우, 일시와 장소 확정할 예정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정기총회에 앞서 예결산 분과회의를 개최해 제72기 결산보고서(안)과 2020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서면결의가 진행돼 그 결과를 갖고 집행부가 사업계획에 따른 회무를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게 된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회원들이 낸 수백억 원에 이르는 올해 예산(안)을 대의원회가 일괄적인 서면결의로 처리했을 때 부담감이 크고 또 뒤 따르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총회가 연기된 마당에 서두르지 않고 예결산분과에서 꼼꼼한 심의를 거쳐 그 결과를 갖고 전체 대의원을 대상으로 서면결의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통과의례 성격의 서면결의보다는 예결산분과를 통해 예결산(안)을 걸러 회원들의 믿음을 챙기겠다는 것.

사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결산 및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뿐아니라 회비, 회계 통합, 오송부지매입과 같은 현안들을 예결산분과회의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면결의에 붙이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된 상황이었다.

문제는 역시 예결산분과 때 소속 대의원의 호응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내 놓았는데 코로나 사태가 표면적으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안팎으로 어려운데 사전에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 때 장시간 심의해 달라고 요청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주승행 총회준비위원장 겸 예결산위원장은 "집행부가 미리 예산(안)을 갖고 와서 대의원회가 예결산 산하 소위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의결권한이 있는 예결산분과위원회에서 충분한 심의를 거치면 문제없을 것이다"면서 "아직 서면결의 요청이 집행부로부터 오지 않았다. 접수가 되면 곧바로 운영위원회에서 개최일시를 정해 소속 대의원께 일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고 향후 스케줄을 제시했다.

한편 4월 18일 개최된 제26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최대집 회장을 비롯하여 상임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집행부가 추진해 온 주요 회무 보고사항인 △수가 협상단 구성 보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대국민 및 대회원 홍보활동 △마스크 배부 현황 등에 대하여 질의와 답변을 통해 운영위원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의견을 공유했다.     

아울러 감사단 김영진 감사와 조경희 감사가 배석하여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회계및회계통합 및 오송부지매입 관련 의견을 설명하고, 예결산분과 개최와 서면결의가 실시될 경우 감사단 명의로 의견을 제시할 예정임을 전달했다.

대의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개인의원부터 일부 대학병원까지 경영악화에 따른 줄도산이 현실화돼 의료체계의 붕괴를 넘어 와해까지 우려되는 위기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집행부가 경영지원TF를 중심으로 정부에 자금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호소하여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여야 하고, 이번 수가협상에서 만큼은 회원들이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이철호 의장은 정부에 대해서도 "코로나 사태가 2개월 이상 장기화 되면서 의사들은 토붕와해와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무리 밖에서 찬사를 받더라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의사들이 어렵다. 다들 오래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그런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날들이지만 의사들이 최선을 대해 국민 건강을 지키고 있다. 제발 의사들이 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나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번만큼은 정부가 통 큰 신뢰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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