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송도병원, 네이처 자매지에 '스마트 토일렛' 등재

변기 시스템에 설치된 센서, 렌즈 통해 개인별 건강 및 질병 원인·예측 가능

SF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개인의 대소변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토일렛(Smart Toilet)'의 등장이 곧 현실화 될 전망이다.

서울송도병원(이사장 이종균)은 스탠퍼드대학교와의 공동 연구 결과가 네이처 자매지에 발표된다고 7일 밝혔다.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은(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IF = 17점)  의학과 공학분야의 유수 저널이다.

이번 연구는 스탠퍼드대학교 영상의학과의 샘 감비아(Sanjiv Gambhir) 학과장의 주도로 박승민 수석 연구원, 이준 박사,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 김정하 과장, 원대연 과장이 참여했다. 논문 제목은 ‘배설물 분석을 통해 개인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한 변기 시스템(A mountable toilet system for personalized health monitoring via the analysis of exreta)’이다. 대변과 소변의 양상을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해 분석하는 프로젝트이다.

변기 시스템에 설치된 센서와 렌즈 등을 통해 환자의 배변상태 및 횟수, 대변의 모양, 색깔 등 다양한 배변 정보들이 종합적으로 자동화돼 집계된다. 소변의 형태, 속도, 양상도 확인이 되어 배뇨 과정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디지털화 되어 의료진들에게 수치화된 정량화된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인공지능 IoT AI 기술은 질환에 대한 환자의 ‘회상 편향(recollection bias)’를 최소화하며, 기능성 질환의 정확한 집계가 가능해 효율적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으로 배변, 배뇨 관련 만성 기능성 질환의 정밀한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변비나 치질, 대장암 등 대장항문 관련 질환에 대해 환자 문진을 진행했다. 하지만 환자가 대변의 모양이나 색깔, 배변 횟수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등 객관적인 정보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현된다면 배변에 대한 정보를 인공지능(A.I)에 의한 구체적 판단으로 환자의 대, 소변 관련 증상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건강상태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질병이 어떤 경로로 발생하며, 질병에 걸리는 원인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은 "스마트 토일렛 플랫폼이 암 진단, 장 면역 상태 파악, 장내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오타) 기술과 접목하여 임상 빅데이터를 축적하면 차세대 의료기술 산업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프로젝트는 스마트 토일렛 플랫폼의 정밀화, 암 면역 진단, 장내미생물 기술과 접목, 분자 화학 검사 방법의 추가, 개인 정보 보호 기술 고도화, 그리고 임상 빅데이터 구축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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