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코로나 인플루엔자(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건강보균자가 병균을 퍼트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원래 전염병은 환자뿐 아니라 건강보균자로부터 감염돼 발병한다.
건강보균자는 잠복기와 회복기 보균자를 말한다. 멀지 않아 이 병이 발병할 잠복기 보균자나 병이 낫고 난 후 자각증상이 없는 회복기 보균자가 병균을 옮기는 경우다. 이런 건강보균자는 관리대상에서 벗어나기 쉽고 전염병 예방에서 가장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격리를 시켜야 한다.
5.16 군사정변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부산에서 콜레라가 발병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최대 잠복기인 5일 동안 학교에 격리 검역시켜 발병을 막았던 일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로나 인플루엔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가 전파 시키는 전염병의 경우 특히 건강보균자가 문제가 된다. 엄격히 따지면 잠복기 환자도 신속한 의학적 검사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홍역의 전구증상으로 목 안에 작은 ‘코플릭스’라는 반점이 생긴다. 옛날에는 소아과에서 이 반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모든 수련의에게 교육시켰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리 증상이 없다고 해도 잠복기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것을 신속하게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의학적인 과제다.
중국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닷새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환자의 배설물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이런 모든 것이 방역관리에 고려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기는 힘들다. 잠복기 보균자를 사전에 찾아내기도 힘들고 회복기 보균자인 경우 기약 없이 격리할 수도 없어서 방역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세월이 약일 수밖에 없다. 발생한 전염병을 하루아침에 퇴치하기는 힘들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검역을 잘해나가야 한다. 원래 검역이란 용어는 ‘40일간의 교통 차단’이라는 뜻이다. 오염지역에서 들어온 접촉자들을 최대 잠복기간 동안 일반사회로부터 격리 시키면 그 전염병은 자연히 없어지게 마련이다.
전염병 관리 당국은 조바심이 나겠지만 일단 전염병이 발생하면 상당한 기간 방역하고 잠복기 보균자나 회복기 보균자의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별한 묘책은 없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꾸준하게 방역대책을 실행해 나간다면 결국은 없어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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