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다발골수종’ 최근 10년간 82% 증가

노령인구 증가로 환자수 증가 전망…‘레블리미드’ 유지요법 보험급여 호소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린다.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의 비정성적인 증식이 원인으로 뼈 조직이 파괴돼 통증이 생기거나 고칼슘혈증,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발골수종은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등 그 치료법이 다양하게 발전해왔으나 아직까지도 다발골수종은 완전관해율이 낮고 재발이 잦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한 경우에도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치료차수가 높아질수록 치료지속기간과 관해유지기간이 점점 짧아진다. 이식이 가능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경우 중요한 치료 목표는 관해 상태에 도달해 이를 유지하고 장기간 질병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다발골수종은 65세에서 74세 고령 환자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14%를 넘어섰으며 노인 인구의 증가로 다발골수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발표된 보건복지부 2017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발생자수는 2007년 891명에서 2017년 1629명으로 10년새 무려 약 82%나 증가했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의 유지요법 적응증을 갖고 있는 다발골수종 치료제는 ‘레블리미드’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은 다발골수종 환자 1208명을 대상으로 한 3개의 무작위배정 3상 임상시험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개선된 유효성을 입증했다.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군(n=605)은 대조군(n=603, 위약 또는 관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2배 이상 연장됐으며, 사망위험률은 25% 감소했다.

레블리미드는 경구제이기 때문에 환자가 투약을 위해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집에서 복용하면서 유지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이 임상적으로 유효성을 입증했음에도 환자들이 접근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유지요법을 위해 투약할 경우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가 유지요법을 받고 싶어도 높은 약가를 부담하기 힘들어 포기하는 사례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2020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항암제 등 의약품 급여 기준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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