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짜파게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 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실제 짜파게티의 올해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 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2월 9일(미국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 국으로 늘어났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달러로 압도적 1 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고,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일 것” 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지만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짜장라면의 거센 도전과 짜파게티 응전
짜파게티가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비슷한 류의 짜장라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국물라면이 주류던 1980 년대 중반, 짜파게티가 비벼먹는 별미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짜장라면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1985년 짜짜로니, 짜스면, 모두짜장, 1988년 짜호띵, 짜장박사, 1989년 일미짜장면 등 시장에 유사한 짜장라면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짜파게티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에도 농심은 ‘짜파게티범벅(1988년)’, ‘짜파게티 큰사발’(1992년), ‘사천짜파게티(2004 년)’, 사천짜파게티 큰사발(2012년),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2019년 한정판) 등을 출시하며 지금의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금은 짜파게티라는 브랜드명이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시장에서 굉장히 낯선 이름이었다. 세상에 없던 단어였기 때문. 짜파게티는 ‘짜장면’ 과 ‘스파게티’ 의 합성어다.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매우 효과적인 이름이었다. 기존 짜장라면의 이름 대부분 ‘00 짜장’ 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신선하고 유쾌하다. 짜파게티는 감각적인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며 라면시장에 진입했다.
전국민에게 사랑 받았다는 증거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차이나타운엔 ‘짜장면 박물관’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판매하던 음식점인 ‘공화춘’ 자리에 연 박물관엔 국내 짜장면의 역사와 가격, 옛 짜장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특히 이곳 짜장라면 역사 코너에서 짜파게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짜파게티가 국내 짜장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짜파게티가 국민라면이 된 배경에는 맛도 맛이지만 재미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 “짜라짜라짜 짜~ 파게티~ ”,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 카피만 읽어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유명한 CM 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일요일’ 에 아빠가 가족에게 요리해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광고는 짜파게티를 주말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게 했고,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2010 년대 들어서는 ‘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라고 카피가 바뀌면서 출출한 저녁이나 주말에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변화를 꾀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
초창기 광고모델로는 국민 엄마 ‘강부자’ 가 활동했다. 이후 탤런트 정태우, 손현주, 지창욱, 가수 김태우, 설현 등 당대 최고 인기스타들이 짜파게티 모델을 거쳐갔다.
짜파게티 36년 인기비결? “섞어 먹는 재미”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 Modify 와 Consumer 의 합성어 )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 재미(FUN)’ 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 만 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 신라면(34년간 325 억개) 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오른 짜파게티는 올해 1월과 2월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짜파게티는 국내 짜장라면의 원조라고 불린다. 소비자들이 “짜장면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중독성 있는 맛” 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짜파게티는 경쟁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농심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짜파게티 개발의 시작이었다. 짜장면이 생소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농심은 인스턴트 짜장면 개발에 몰두했다.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19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10여 년간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1984년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극복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농심은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스프로 맛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조미유로 갓 만든 짜장면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짜파게티가 국민라면이 된 배경에는 맛도 맛이지만 재미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 “짜라짜라짜 짜~ 파게티~ ”,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 카피만 읽어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유명한 CM 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일요일’ 에 아빠가 가족에게 요리해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광고는 짜파게티를 주말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게 했고,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2010 년대 들어서는 ‘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라고 카피가 바뀌면서 출출한 저녁이나 주말에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변화를 꾀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
초창기 광고모델로는 국민 엄마 ‘ 강부자’ 가 활동했다. 이후 탤런트 정태우, 손현주, 지창욱, 가수 김태우, 설현 등 당대 최고 인기스타들이 짜파게티 모델을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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