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키메스 취소…주최사-업계 타격 '우려'

감염증 우려 확산에 취소 결정…한국이앤엑스 "업계 피해 최소화에 힘쓸 것"

2019년에 열린 KIMES 전시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도 취소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위기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수천명를 넘기면서 불안과 공포가 날로 커졌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코로나 여파로 해외 업체들 참가가 저조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어서다.

KIMES 전시회 주최자인 한국이앤엑스는 "오는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국제의료기기 병원 설비 전시회(KIMES 2020, 키메스)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고, 관련 안내공문을 유관 기관 및 출품 업체 등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주최 측인 한국이앤엑스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장소 부족 등으로 연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경제활동을 권한 만큼 방역을 제대로 실시해 행사 추진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불투명하고, 감염자가 계속 속출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 놓이면서 결국 행사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참가업체 임직원 및 참관객을 비롯한 전시회 관계자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에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KIMES의 경우 규모가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전시공간 등의 이유로 연기는 불가능하다. 취소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KIMES를 3~4일 남겨놓고 서울시나 질병관리본부에서 행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졌을 것이다. 참가업체들의 불안감도 크고 전국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뿐 아니라 업체들도 손해가 클 것이다. 그간 개발을 위해 노력한 시간과 KIMES를 통해 1년간 많이 의지했던 업체들은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업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최측인 한국이앤엑스 역시 손해가 상당하다. 전시회를 못해서 돈을 못버는게 중요한 것이 아닌 그간 들어갔던 돈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전시회 장소인 코엑스와 계약상 전시회 14일 전 취소는 지불한 비용의 80%는 돌려받지 못한다. ‘천재지변’ 이유로 행사가 연기되면 위약금이 없지만, 현재까지 코엑스는 천재지변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우리는 참가업체들의 부담을 없애는 방편으로 환불 대책을 마련했으나, 정작 코엑스에 지불한 전시회 임대료는 환불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코엑스는 아직까지 어떻게 해준다고 하는 입장이 없다. 코엑스의 최대 주주인 한국무역협회와 잘 협의해 좋은 절충안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IMES가 취소되자 의료기기 관련 업체들도 힘든 상황을 표했다. 우선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KIMES가 취소되는 것은 맞다는 분위기지만, 행사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금전적인 손해 등 업체들도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1년 동안 준비한 것들을 KIMES를 통해 선보이려고 했는데, 한해 농사를 망했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이 중요한 시점에서 수출 분야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참관객 감소로 인한 손해를 보더라도 KIMES를 통한 업체의 홍보 등을 위해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연기가 됐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내년 행사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한편 키메스는 1980년 첫 회 시작한 한국 최대의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문전시회로, 원래는 1층과 3층에 △치료 및 의료정보관 △헬스케어 및 재활기관 △검사 및 진단기기관 △Image 및 병원 설비, 종합의료기관 △종합의료기기관 등 5가지 홀로 나눠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또 최신의 정보와 의료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줄 국내 의료산업 정책 세미나를 비롯해 의학술세미나, 신기술 세미나, 해외마케팅 관련 세미나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전시회로 손꼽힌다.

한국이앤엑스는 "KIMES 2020은 취소 됐지만 오는 10월에 개최 예정인 'KIMES BUSAN 2020(부산 키메스)'가 있다. 3월 전시회가 취소된 만큼 부산 키메스에 모든 노력을 쏟을 예정"이라며 "업체들은 부산 키메스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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