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안티폴루션 화장품’ 급부상

천연·유기농 자연성분 강조한 SNS마케팅 중요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급부상한 뷰티 키워드는 ‘안티폴루션’이다. 아시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히고 있는 인도는 최근 대기오염이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많은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안티폴루션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은 최근 발간한 ‘2019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에 따르면 인도의 안티폴루션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제품에 국한돼 있지 않다. 색조 부문에서도 안티폴루션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남성용 안티폴루션 화장품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의 원료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숯’이다. 특히 남성용 제품에서 숯의 인기가 높다. 주로 세안제, 스크럽 제품에서 숯 성분을 강조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나이카 스킨쉴드의 안티폴루션 파운데이션 홍보 이미지                                            [출처:나이카]

이와 함께 인도 화장품 시장은 구매력 증가, 인플루언서 영향력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성능과 성분,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유기농·친환경 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뷰티 전문가들은 인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지 시장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출지역과 타깃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후 가격대비 성능, 천연 콘셉트 등을 강조해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도에서는 SNS 마케팅 활동도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인도는 지역별로 기후와 평균 소득수준, 지방 특생이 다르고 소비자군 별로 뚜렷한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소비층에서 브랜드에 맞는 타깃 소비자를 찾아 마케팅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중심으로 한 획일적인 마케팅 보다 타깃 소비층을 명확히 하고 그들에게 맞춘 마케팅을 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마케팅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품 브랜드 키코 밀라노(Kiko Milano)가 있다. 키코 밀라노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제품 가격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20~30대 여성을 타깃 소비자로 선정, 이들이 밀집된 주요 도시 쇼핑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포레스트 에센셜(Forest Essentials)이 부유층을 타깃 소비자로 선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디샤 파타니와 맥코스메틱스 콜라보 립스틱 컬렉션 홍보이미지  [출처:맥코스메틱스 인도]

과거 인도의 화장품 판매가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온라인 마켓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 온라인 유통 증가와 함께 나이카(Nykaa)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인도 여성 기업가인 팔구니 나야르(Falguni Nayar)가 2002년 설립한 나이카는 화장품 브랜드와의 직거래 방식을 채택한 전문 화장품 몰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나이카 온라인 쇼핑몰과 애플리케이션 방문자는 한 달 평균 30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그 중 60%는 충성도가 높은 반복 구매 고객이다. 나이카는 현재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화장품 전반에 걸쳐 1000여개 이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나이카는 K-뷰티 입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나이카와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나이카는 옴니채널을 운영하면서 인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어 나이카를 통한 인도시장 진출은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도 나이카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안티폴루션 마케팅과 천연·유기농 자연성분을 키워드로 한 적극적인 홍보활동, 발리우드 여배우와의 콜라보 등도 마케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주요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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