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질 건조증 적극적인 치료 필요

[의학칼럼/ 쏙 좁은 여자]

홍혜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7~52세 정도다. 평균 수명이 82.7세인 것을 감안하면, 약 30년을 폐경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폐경 후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면 홍조나 발한 등의 혈관운동성 증상은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고 적응해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증상도 있다. 최근 비뇨생식기 증후군(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으로 분류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질 건조증이 그것이다.

질 건조증은 성관계를 할 때 분비물이 적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형태부터, 속옷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형태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빈뇨, 잔뇨감, 방광염 등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므로, 외음부 통증이 지속되거나 분비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해 얇아진 점막은 중년 부부의 성생활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 환자 상담을 해보면 폐경 후 성욕이 감소하는데다가 성교통으로 인해 아예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여성도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질에 넣는 국소적 호르몬 요법을 꾸준히 사용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검진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또한 유방암 등으로 호르몬 사용을 걱정하는 여성들에 대한 치료로, 질 레이저나 비비브 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비비브 고주파는 점막의 콜라겐을 만들어 탄력을 높여주고 분비물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숙련된 산부인과 의사의 시술로 오르가즘 장애에 대한 치료로도 사용 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폐경 여성의 단 4%만이 이러한 질 건조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 하고 있는데, 출산이 끝난 후의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것을 매우 꺼려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최근 여의사 산부인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적절한 치료 후에는 삶의 질 향상, 부부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폐경이 되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 도움말-홍혜리 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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