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소화불량 잦은 이유? "일시적 위장기능 저하"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 "식후 가벼운 운동 등 야식 피해야"

최근 추운 날씨와 늘어난 실내생활, 운동 부족 등으로 위장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돼 소화불량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기능성 소화불량 진료인원은 12~1월 77만 4965명(월평균 7만 7497명)으로 다른 계절 대비 17% 가량 많았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이 같은 질환 증가에 대해 "소화불량증은 위장 점막의 손상이나 위액 같은 소화효소 분비의 문제 등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위장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추위에 노출된 경우,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차가운 공기에 배가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고 부연했다.

한편 겨울철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소화기능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원장은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온도조절중추가 있어, 외부의 기온이 높건 낮건 그에 맞춰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켜 신체의 온도를 36.5도로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면서 "인체의 조절기능은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을 특별히 잘못 먹은 적도 없는데 이유 없이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를 최대한 피해봐야 한다"며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 춥다고 전열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갑자기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올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추위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위장으로의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

홍 원장은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 같은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겨울철 외출시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추위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식사 뒤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 등의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저녁 식사 뒤에는 활동량이 더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식후 가벼운 활동이 좋다"고 했다.

이어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카페인 때문에 실제로는 소화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땐 음식을 오래 씹어 먹고, 식후 곧바로 눕지 않고 야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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